[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차일드 44’(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의 원작자 톰 롭 스미스가 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세계 36개국 출간, 400만부 이상이 팔리며 출간과 동시에 큰 주목을 받은 ‘차일드 44’는 실제 러시아 연쇄살인마 안드레이 치카틸로 사건이라는 충격적 소재를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로 완벽하게 재탄생한 소설이다. 철저한 감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벌어진 44명의 아동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게 된 한 남자의 길고 외로운 싸움을 담아낸 소설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CWA 대거 상 수상, 맨 부커 상 후보 등 7개의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톰 롭 스미스의 데뷔작이기도 한 ‘차일드 44’는 NPR 선정 역대 스릴러 TOP 100에 선정됐고, 스티븐 킹, 댄 브라운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출판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톰 롭 스미스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사건 수사를 통해 사회적 대립 구조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잔인함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집필 의도를 밝히며 “더 나아가 ‘선악’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해 대중과 평단, 제작자 리들리 스콧 감독까지 사로잡았다.
원작의 팬이었던 리들리 스콧의 영화화 제의에 흔쾌히 수락한 톰 롭 스미스는 “거의 꿈만 같은 경험이었다. 리들리 스콧 사무실에 앉아 ‘글래디에이터’ ‘에이리언’ 소품을 옆에 두고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과 섬세한 내면 묘사로 재능을 인정받은 톰 롭 스미스 작가는 문제를 제기하고 사명감으로 사건을 쫓아 나선 레오(톰 하디 분)로 인해, 변화하는 네스테로프 대장(게리 올드만 분)의 캐스팅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소설 속 등장하는 캐릭터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배우들 출연 소식에 “모든 배우진이 훌륭하다”며 “원작 속 캐릭터의 외모적인 부분보다 각자의 역할을 해석해 캐릭터를 창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주 즐거웠다”며 애정을 표했다.
동시에 영화화되는 과정을 지켜본 톰 롭 스미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열정을 갖고 함께 영화를 창조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굉장히 놀라웠던 경험”이라고 전해 ‘차일드 44’에 대한 독자와 영화 팬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차일드 44’는 범죄가 있을 수 없는 완벽한 국가에서 사라진 44명의 아이들을 둘러싼 진실을 쫓는 추적 실화 스릴러로,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이하 소설 ‘차일드 44’ 작가 톰 롭 스미스 인터뷰
Q. 원작 소설 ‘차일드 44’는 어떤 내용인가요?
A. 분명하게 범죄 스릴러 장르의 작품입니다. 저는 범죄 이야기라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이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찰 수사는 그 사회 구조를 반영하는데, 형사 이야기는 그러한 수사 과정을 통해 그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한 사회를 이해하기 원한다면, 경찰 사건 수사를 살펴보면 됩니다. 사건 수사를 통해 사회적 대립 구조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잔인함을 알게 되고, 그것은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단초가 됩니다. 이것이 제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일드 44’는 1950년 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모두의 마음에 존재하는 ‘선악’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어 여러 나라에서도 제 작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Q. 소설 속 주인공 레오는 어떤 인물인가요?
A. 비밀요원 레오는 죄가 없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일을 하며 국가가 제공하는 편안한 삶을 살다가, 실제로 죄가 있는 아동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국가 정의에 의심을 품다가 반역을 꾀한다고 간주되며 결국에는 범죄자가 됩니다. 국가에 대한 개인의 신념이 흔들리는 과정이 제가 흥미를 느낀 부분이고, 벽이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결하려 행동하는 레오는 분명 흥미로운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도 그의 모습에서 분명 매력을 느낄 거라 생각됩니다.
Q. 조력자 민병대장 네스테로프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네스테로프는 실제 형사에 가까운 캐릭터입니다. 네스테로프는 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형사인데, 저는 그를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네스테로프가 정부의 시스템 안에 안주하는 어떠한 상징으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상징이 사회의 시스템을 깨고 나오는 것을 보여주길 원했기에, 네스테로프라는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Q. 영화 속 네스테로프와 레오는 어떤 관계로 볼 수 있을까요?
A. 네스테로프는 레오가 시작하지 않았다면 아마 절대로 시스템을 벗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레오가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사명감으로 사건을 쫓아 나섰기 때문에 그가 참여한 것이죠.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두 캐릭터의 조합은 아주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Q. 배우 캐스팅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A. 배우진은 훌륭합니다. 주연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정말 훌륭합니다. 저는 사실 원작에서 묘사한 캐릭터들의 물리적인 모습을 영화에서 보이길 원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캐릭터들의 행동과 감정이 상징하는 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캐릭터들의 외모에 대해 집착하지 않았어요. 배우들이 원작 속 캐릭터의 외모적인 부분보다 각자의 역할을 해석해 캐릭터를 창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Q. 소설에서 영화로 탄생되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A. 혼자서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열정을 갖고 함께 영화를 창조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굉장히 놀라웠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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