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극비수사’에는 착한 캐릭터들이 많다. 착한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곽경택 감독의 말처럼 끔찍한 유괴사건 속에서도 주인공들은 따뜻한 모습을 한껏 드러낸다. 특히 극을 이끄는 김윤석, 유해진 만큼 유괴된 아이를 찾기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가득 찬 인물이 숨어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유괴된 아이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천 기사(윤진하 분)다.
배우 윤진하는 ‘극비수사’에서 아이를 유괴당한 가족의 운전기사 역을 맡았다. 그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 뒤 하교길에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일만 하면 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난데없이 아이가 한 남자의 차에 타고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일로 낙심한 천 기사는 경찰의 의심을 받으며 비정상적인 방법의 수사로 고초를 겪는다.
천 기사로 열연한 윤진하는 ‘극비수사’ 개봉을 앞두고 헤럴드POP과 만나 곽경택 감독과의 인연, 이번 작품에 임한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무엇보다 곽경택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먼저 드러냈다. 앞서 ‘친구2’ 공개오디션을 통해 딱부리 역으로 발탁된 윤진하는 후시녹음 중 곽경택 감독으로부터 차후 스케줄이 어떻게 되냐는 말을 듣게 됐다. ‘극비수사’ 천 기사 역할을 제안받은 것. 윤진하는 무슨 내용인 줄도 모르고 그저 감사하다며 조용히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친구2’ 개봉하고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어요. 2014년 1월 1일 자정에 문자가 왔죠. ‘영화에 들어가게 됐다. 선물이다. 같이 하자’고 하셨어요. 정말 기분이 좋았죠. 감독님께 장문의 문자를 남겼어요. 이런 큰 영화에 조연으로서 오디션도 안보고 신인이 들어가기 힘든데 이끌어 주셔서 복을 받았다 싶었죠. 그렇게 천 기사 역을 맡게 됐어요.”
천 기사는 유괴당한 아이와 가장 마지막에 있던 인물인 만큼 경찰 조사에 임하게 된다. 천 기사는 당시 시대적 배경도 그렇지만, 폭력적인 수사로 만신창이가 된다.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 역을 맡은 송영창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를 챙기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울먹인다.
“천 기사가 스스로 잘못하고 부주의해서 이런 일이 생겼잖아요. 아이를 찾기 위해 같이 노력하는데 형사들이 아이가 어딨냐고 불으라고 하죠. 자신은 잘못도 없고 열심히 찾으려고 하는데 수사는 강압적이에요. 그 시대상 잘못이 없어도 잘못이 있게 만들어요. 끌려가서 죄도 없는데 맞아야하고 이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는데 맞게 되고, 그럼에도 나중에는 아이를 찾고 웃죠. 제가 맞는 것도 있지만, 아이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했어요.”
윤진하는 이처럼 형사들에게 맞는 장면에서 가짜로 때리고 맞으면 실감나지 않고, 재미도 없다는 이유로 7번의 테이크 동안 맞는 연기를 해야 했다. 이런 고생스런 연기에도 그는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윤진하는 “곽경택 감독님이 나의 꿈을 이뤄 분이다”라며 “무슨 의미인 줄 모르실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부산에서 23살에 올라와 연기 13년차에요. 정말 고향인 해운대에서 촬영해보고 싶었죠. ‘친구2’때부터 ‘극비수사’까지 그렇게 됐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소원을 이룬 날이다’라고 했어요. 그러자 감독님은 영문을 모르시고 ‘무슨 소리냐’면서 지나가셨죠.(웃음)”
곽경택 감독의 ‘친구2’는 물론 ‘밤의 여왕’ ‘파바로티’ ‘나의 PS파트너’ 등 여러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은 윤진하. 그는 김성균과 힘든 시절을 단짝으로 함께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연극배우이자 극단 배우다방의 대표이기도 하다. 곽경택 감독의 관심으로 스크린은 물론 무대를 오가며 충실히 자신의 연기세계를 넓히는 윤진하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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