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중국에서의 한류는 K-POP에 그치지 않고, 한국 드라마, 예능, 방송 판권 수출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 포맷 수출 형태로 위성 방송들에 의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한국 드라마는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방송국 진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2013년 말부터 각종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들(유쿠, 투도우, 소후, 아이치이 등)로 수출 경로가 변경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5년 ‘대장금’ 이후 잠시 주춤했던 중국 내 한류 열풍을 다시 일으킨 건 배우 이민호, 김우빈, 박신혜 주연의 ‘상속자들’이다. ‘상속자들’은 지난 2013년 말경 유쿠, 투도우를 통해 최초로 방영돼 전국구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빠른 전개와 신선한 소재로 젊은층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것.

이어 아이치이를 통해 방영한 배우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순식간에 중국을 또 한 번 사로 잡았다. 종영한 지 1년이 지난 ‘별에서 온 그대’는 현재 26억 조회수를 넘어섰고, 이때까지 방영했던 모든 한국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상속자들'/'별에서 온 그대'/'피노키오'/'프로듀사' 포스터]
[사진='상속자들'/'별에서 온 그대'/'피노키오'/'프로듀사' 포스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에서는 ‘왜 중국은 이런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를 만들지 못하느냐’가 의제로까지 등장해, 한국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연예계 한 고위직 관계자는 문화 연예산업 대표자 회의에서 “단순히 한국드라마의 문제가 아니며, 중국 문화의 긍지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별에서 온 그대’의 영향력은 상상 초월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로 중국 업체들은 드라마 제작 시작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는 이후 방영된 배우 박유천 주연의 ‘쓰리 데이즈’부터 ‘닥터 이방인’, ‘괜찮아, 사랑이야’, ‘운명처럼 널 사랑해’,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피노키오’, 그리고 배우 김수현의 복귀작 ‘프로듀사’까지 한국드라마의 판권 가격을 급등시키는 데 일조했다.

‘별에서 온 그대’가 회당 4000만 원의 판권을 받고 수출한 데 이어 ‘피노키오’는 최근 회당 2억 8000만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1년여 만에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프로듀사’는 중국 판권 판매 수입으로만 40억 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며, 역대 최고가 수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이 한국드라마의 판권을 높은 금액에 사들이는 것은 한국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될 시 기본 3억 조회수 이상을 기록하다 보니, 한국드라마를 통한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쪽은 아직 사전 심의가 없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다. 게다가 중국 입장에서는 현지 드라마에 PPL을 지원할 때보다 한국드라마를 방영할 경우 노출 빈도에 따른 발생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들의 성장세는 4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위성, 지상파 위주의 중국 방송 시장이 10%대 중반의 고속 성장세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로, 한국드라마의 중국 한류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임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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