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홍동희 기자]MBC 일요예능 '일밤-복면가왕'이 회를 거듭할 수록 '일밤'의 대표 코너로 자리잡는 듯한 느낌이다.

'복면가왕'은 스타들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채 등장해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재미와 1:1 토너먼트 형식으로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낭만자객 복면가왕 스피카 김보아, 클레오파트라 복면가왕 4연승.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낭만자객 복면가왕 스피카 김보아, 클레오파트라 복면가왕 4연승.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최근 두 자릿수 시청률과 함께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에서까지 패러디 하며 그 인기를 실감했다.

무엇보다 '복면가왕'은 '우승자'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는다는데 흥미 포인트가 있다. 오히려 '가왕'이 되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못하고 다음주를 또 기다려야 한다.

4대 가왕에 오른 후 지난주 일요일까지 연속 우승하며 7대 가왕에 오른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무수한 추측을 낳고 있긴 하지만 아직 복면을 벗지 못했다.

문희경 [사진 = 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문희경 [사진 = 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그 사이 숱한 도전자들의 복면이 벗겨지면서 화제를 낳았다.

'복면가왕'의 첫 번째 긍정적인 면이 바로 여기에 있다. 탈락자들이 매회마다 주목받는다는 점이다. 수많은 노래 경연 프로그램들이 등장했지만, 탈락자가 우선 주목받는 프로는 '복면가왕'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는 캐스팅에 있다. 뻔한 아이돌이나 흔히 볼 수 있던 가수들이 아니라 잠시 대중의 기억 속에 잊혀졌던 가수, 과거 가수의 꿈을 펼치지 못한 배우, 가수로 주목받지 못했던 뮤지컬 스타 등이 그동안 탈락의 고베를 마셨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MBC 화면 캡쳐]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MBC 화면 캡쳐]

포크 싱어송라이터 박학기를 비롯해 권인하, 이덕진, 김종서, 장혜진, 고유진, 조장혁, 장석현 등 80~90년대 활약한 가수들을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강변가요제 출신 배우 문희경과 뮤지컬스타 이건명, 송원근, 김지우, 박광현, 박준면, 김슬기, 안재모, 원기준 등 드라마와 뮤지컬에서나 볼 수 있던 배우들의 노래 실력도 확인했다. 윤형빈, 고명환, 정철규 등 개그맨의 숨은 노래 실력도 마찬가지.

두 번째 긍정적인 면은 아이돌 가수들의 재발견이다. 파일럿으로 지난 2월 방영된 '복면가왕'에서 가장 돋보인 가수는 우승을 차지한 EXID 솔지였다. 긴 무명의 세월 끝에 최근 '위 아래'로 최고 인기를 구가 중인 EXID의 맏언니 솔지는 '복면가왕'을 계기로 보컬리스트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이후에도 아이돌 가수들의 재발견은 계속됐다. 에프엑스 루나, B1A4 산들, 비투비 육성재, 틴탑 천지, 빅스 켄을 비롯해 지난 5일 방송에서는 스피카의 김보아가 결승까지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들은 팬들 사이에서야 이미 노래 실력이 정평이 나 있는 이들이지만, 정작 대중에게 노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탄탑 천지. MBC 화면 캡쳐]
[탄탑 천지. MBC 화면 캡쳐]

마지막으로 세 번째 긍정적인 면은 일요일 예능 답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선곡이다. 과거 '나는 가수다'가 90년대 명곡들을 연이어 선곡하며 90년대 열풍을 이끌었다면, '복면가왕'은 복고에만 한정하지 않고, 전 연령층이 함께 듣고 따라부를 수 있는 '명곡'들을 선곡해 세대 간 간극을 줄였다.

이런 점들은 시청률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복면가와'은 시청률 또한 꾸준히 상승하며 두 자릿대 시청률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 요소들도 있다. 먼저 신선한 '섭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섭외의 한계에 봉착하면, 제작진의 무리수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맷의 변화나 출연진의 질적 저하는 시청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

연예인 평가단의 존재감 또한 지적을 받고 있다. 예능이라는 태생적인 고민점이 있긴 하지만 평가단의 '복면' 맞히기 놀이는 단순한 '말장난'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개그'적인 요소를 더 가미한다는 측면에서 개그맨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전문가적인 예측이나 논리적인 평가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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