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전서 먹던 치맥 생각날 것 같아” ‘삼시세끼-어촌편’ 멤버들 시간 맞으면 한 번 더
[헤럴드POP=용인(경기) 김은주 기자] “오호라. 억울하게…. 결국 날 끌어냈으니….”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용천리 MBC 드라미아 월화드라마 ‘화정’ 야외 세트장. 정적을 뚫고 차승원의 낮게 깔린 음색이 울려 퍼졌다. 이날 촬영 장면은 오는 29일 방송되는 23회 초반으로 야망을 가진 능양군(김재원)의 지부상소(납득되지 않으면 머리를 쳐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들고 올리는 상소)였다. 차승원의 살기 어린 말투와 김재원의 독기 어린 눈빛이 주변의 숨소리조차 죽이게 만들었다. 조선의 15대 왕 광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화정’은 총 50부작으로 현재 22회까지 방송됐다. 중반을 넘어서면서도 1위 시청률을 지키며 팬 층을 탄탄히 쌓아가고 있다. 김재원은 지난 22일 방송된 21회에서 훗날 왕위에 올라 인조가 되는 능양군 역으로 첫 등장했다. 권좌와 질투로 뭉친 야심가 능양군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김재원이 투입되니 차승원이 떠난다. 서인 일파가 광해군 및 대북을 몰아내고 능양군 이종을 옹립한 사건인 인조반정이 나오는 28회에 하차한다. 자신의 분량을 모두 마치고 내려오는 것. 지난 4월 13일 첫 방송 이후 두 달 넘게 극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차승원에게는 아쉬운 하차가 아닐 수 없다.
“주로 편전에서 연기를 했는데 어르신들과 치맥(치킨에 맥주)을 먹는 게 좋았습니다(웃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릭터의 활용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떨어졌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박영규 선생님도 캐릭터를 분명하게 한 뒤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요. 이야기의 초점이 약간 빗겨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화정’은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인기를 모은 직후 차기작이라 차승원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모아졌다. 예능으로 가려진 배우의 측면에 대해 “‘삼시세끼’가 히트했다고 해서 이걸 다른 작품에 옮겨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날 무언가에 국한시키고 싶지 않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 배우는 2.5다. 일류와 삼류를 교묘하게 줄타기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걸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때 내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차승원이 촬영했던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가 방영 중이다. 향후 예능 출연 계획에 대해서는 “어촌편 멤버들의 스케줄이 맞으면 다시 한 번 더 갈 것 같다. 아마도 계절을 바꿔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유해진이 ‘삼시세끼’ 정선편 다녀간 방송도 봤다. 다음 날 바로 문자 주고 받았다”라고 말했다.
[11:30 AM] ‘화정’ 23회 촬영 장면 공개. 현장 25분 가량 오픈.
[12:25 PM] ‘화정’ 주연 배우 차승원, 이연희, 김재원 참석해 기자회견 시작
Q. 광해 캐릭터 어떤가.
A. 차승원 : 처음 생각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금 하고 있는 광해 캐릭터만 놓고 보면 내 나름대로 표현했던 것 같다. 그다지 캐릭터에 대한 불만은 없다. 퇴장이 중요한 것이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광해의 재위 기간이 13년인데 유배만 16년이다. 아마도 후반부에 흰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다시 나오지 않을까(웃음).
Q. 다들 연기하기 어렵지 않나.
A. 차승원 : 광해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짠하다. 다른 배우들이 뙤약볕에 촬영해야 하는데 대본도 늦어져서 걱정이 된다. 특히 김재원은 늦게 투입돼 더 어려울 것 같다.
A. 김재원 : 6월말쯤 25회 이후 나오기로 했는데 수정되면서 예상보다 일찍 등장하게 됐다. 촬영장에 산록이 푸르러 참 좋다 생각했는데 이틀 지나니 마음이 바뀌더라(웃음). 힘들지만 무한 긍정적인 성격이다. 어제 (차)승원 선배가 전화해서 ‘내가 퇴장해야 하니까 이제 너가 어르신들과 술도 마시고 해야 한다’ 하시더라. 부담을 떠나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광해가 지나가니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야 하는 것처럼(웃음). A. 이연희 : 남장 연기할 때 어떻게 보여야 하나 걱정했다. 왕족의 위엄을 자연스럽게 연습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혼자 50부작을 끌어간다는 생각보다 주위에 선배님들이 나오니 많이 배우는 게 많다. 체력 보충을 하면서 50부작을 잘 버텨내야 하지 않을까.
Q. 차승원에게 광해는 어떤 캐릭터였나.
A. 차승원 : 외롭고 고립된 사람의 모습을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 광해라는 사람이 하는 얘기가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지만 대의를 위해서 잘못된 점이 있어도 힘있게 밀고 갔다.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끝날 때까지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
Q. 배우들과 호흡 맞추기 어렵지 않나. 힘든 배우가 있었나.
A. 이연희 : 가장 편한 건 또래 배우들과 함께할 때다. 불편한 배우라기 보다 선배들이랑 연기할 때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내가 하는 연기가 호흡이 과연 전해질까’ 생각할 때가 있다.
[01:00 PM] 기자회견 종료
월화드라마 ‘화정’은 조선의 15대 왕 광해를 둘러싼 이야기로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다. 총 50부작으로 지난 23일 22회까지 방송됐다.
현재 10%대 시청률을 올리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차승원은 1위 비결에 대해 “사실 아쉬운 1위다. 역사적으로 나와 있는 인물들은 이야기가 더 갈 수 없는 지점이 있다. 이런 배우들은 극의 기둥이 되어야 하고 정명공주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펼칠 수 있기에 기대를 걸어본다. 어떠한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진행이 돼 시청률을 향상시키는 교두보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후배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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