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교과서 왜곡, 위안부 문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혐한 시위…. 국교정상화 50주년의 해이지만 한일 관계는 추락 중이다. 한일 관계는 이대로 미궁에 빠질 것인가. 지난 22일부터 3일간 방송되는 EBS 세계 기행 프로그램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일본개항사 편에서 국사교사 최태성이 그 해답을 찾아 나섰다.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일본개항사 편 최태성. 사진제공=EBS]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일본개항사 편 최태성. 사진제공=EBS]

강제징용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혐한 시위 개항, 이웃 나라들을 수탈하다 패망하는 일본 개항의 역사 풀 스토리가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일본개항사 3부작에 담겨 있다. EBS ‘수능특강’, KBS ‘역사 저널 그날’, MBC ‘무한도전’ 등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최태성 교사가 직접 출연해 쉽고 재미있는 역사 해설을 선사한다. 요코하마 개항장을 찾은 최교사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미용실에서 개항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로 머리를 자르며 단발 등 서구 문물에 대한 조선과 일본의 태도를 대조한다. 일본의 청소년들과 스모시합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다. 무분별한 해외 문물 도입에 맞서 일본은 어떻게 전통을 어떻게 보존해왔는지 한국사회에 시사점을 던진다.

지난 22일 1부 ‘두 얼굴의 이토 히로부미’에 이어 지난 23일 2부 ‘화혼양재’가 전파를 탔다. 24일 대미를 장식할 3부 ‘제국주의의 그림자’에서는 일본의 개항과 메이지 유신은 일본을 아시아 최강국의 반열에 올려놨지만 세계인에게 불행과 상처를 안겨주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내용을 조명한다. 지난달 일본 도쿄의 긴자 거리에서 촬영 중이던 최태성(43ㆍ대광고)과 제작진은 한 무리의 혐한시위대와 마주쳤다. 인종차별로 악명 높은 이른바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가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돌진했다. 도쿄 경시청 소속 경찰들의 육탄 제지로 화를 면했지만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최 교사는 “도쿄 한복판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이런 일을 당해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혐한 시위야말로 한일 관계의 현주소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메이지 시대의 산업 발전 흔적들은 이웃 국민들을 강제징용한 범죄의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옥의 탄광섬’ 군함도(하시마)다. 일본이 만들어놓은 관광 코스로 군함도를 둘러본 최태성은 메이지유신의 발전과 팽창이라는 양면성을 설명하고 자신들의 발전상만 기억하려는 일본인들의 역사 인식에서 경색된 한일 관계의 시발점을 찾는다.

개항 이후 일본의 팽창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야스쿠니 신사다. 일본의 무모한 야욕이 불러온 태평양전쟁, 이를 서양의 압제로부터 아시아 민족을 해방시키기 위한 ‘대동아전쟁’이었다고 선전하는 야스쿠니 신사와 이에 동조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에서 최 교사는 개항 이후 150년간 벌어진 한일 양국의 역사인식 사이에 좁히기 어려운 거리 차이를 실감한다.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일본개항사 편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일본의 관광지 속에서 숨어 있는 역사적 함의를 찾았다. 요즘 범람하는 먹방 일색인 관광지 유람 프로그램과 차별화 되는 내용이다. 단순한 내레이션이 아닌 다채로운 체험으로 현장감과 이해도를 높였다. 허성호(33) PD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최태성 교사가 6차례나 일본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한국 사회의 역사 교육 결핍이 즐거움과 교양이 가득한 역사기행으로 채워지길 희망한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일본개항사 편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밤 11시 35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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