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인턴기자]'밤을 걷는 선비'는 이준기를 위한, 이준기에 의한 드라마였다. 물론 아직 2회밖에 흘러가지 않았지만 다른 배우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다. 이준기는 남다른 존재감으로 60분이라는 시간을 꽉 채우며 시청자를 드라마 속으로 홀려버렸다.

지난 8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에서는 반듯한 선비인 김성열(이준기)이 뱀파이어로 변하게된 이유가 그려졌다. 김성열은 한 순간에 사랑했던 가족, 친구, 연인을 모두 잃었고 이준기는 이런 김성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완벽하게 소화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

[배우 이준기.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준기.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뱀파이어로 분한 이준기의 매력은 9일 밤 방송된 2화에서 폭발했다. 김성열은 악한 뱀파이어 귀(이수혁)를 제거하기 위해 정현세자(이현우)세자가 남긴 '비망록'을 찾고 있었다. 숨길 수 없는 아름다운 미모로 기방의 선망의 대상이 된 그는 이날 처음 만난 책쾌 조양선(이유비)도 홀려버렸다.

[배우 이준기.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준기.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특히 조양선의 남장 사실을 알아차린 김성열이 조양선에게 "음란서생을 찾아라"라며 거래를 제안하는 모습에서는 모든 시청자의 숨이 멈췄으리라. 이후에도 김성열은 조양선의 상상 속에서 도적떼를 섬멸하거나 위기에 처한 조양선을 구하는 장면 등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배우 이준기.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준기. 사진=MBC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밤을 걷는 선비'는 남장을 하고 책쾌 일을 하며 살아가는 조양선이 음석골에 사는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멜로 사극이다. 사실 이 뱀파이어라는 소재 자체가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많은 우려를 낳았다. 앞서 방송된 KBS2 '블러드',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기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빠른 전개와 원작의 탄탄한 줄거리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신의 한수는 주인공 이준기의 탁월한 사극 연기 감각이었다. 이준기는 다정한 미소와 한복의 풍채로 부드러운 매력을 드러내는가 하면 숨기고 있던 붉은 눈과 날카로운 송곳니로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든다. 또 첫사랑 이명희(김소은)에게는 로맨틱한 남자로, 책쾌 조양선에게는 나쁜 남자의 모습을 보이며 극과 극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런 그의 연기가 '믿고 보는 이준기'라는 수식어를 만든 게 아닐까.

앞서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 등 유독 사극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 '밤을 보는 선비'도 연이은 호평으로 좋은 출밤점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블러드', '오렌지 마말레이드'와 같은 용두사미 드라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다른 주연 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캐릭터가 완전히 녹아들지 않은 초기인 데다 심창민 등 주연 배우들의 분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대부분 안갯속 형국이다. 다만 이준기표 뱀파이어는 회를 거듭할수록 강렬한 마력으로 시청자를 홀릴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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