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SBS 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가 동시간대 월화극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률 한 자리수의 정체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위이지만 조용한 태풍에 불과한 것이다.

배우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네 남녀 주인공은 각각 기대 이상의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초라한 성적이다. ‘상류사회’가 이 같은 정체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상류사회’ 네 남녀 주인공 [사진=SBS 제공]
‘상류사회’ 네 남녀 주인공 [사진=SBS 제공]

극 초반 보여준 빠른 전개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지난 6월 8일 베일을 벗은 첫 방송은 7.3%의 전국 시청률(닐슨미디어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두 작품보다 높은 시청률이다. ‘상류사회’는 1~2회부터 윤하-준기 커플, 창수-지이 커플의 로맨스를 달달하게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더니 윤하의 오빠인 경준(이상우)의 실종 사건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연이은 성적도 좋았다. 방송 6회 만에 9.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월화극의 3연타를 순조롭게 이어가는 듯 했다.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흐름이 다소 늘어지면서 제자리걸음이 시작됐다. 8-9%대 시청률 정체기에 빠진 것이다.

‘상류사회’가 치고 나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에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11회는 극 후반부를 넘어섰음에도 극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중 여전히 전개와 위기 사이에만 머물러 있는 모양새다. 윤하는 준기가 자신의 신분 때문에 접근한 것을 깨달았다. 이제야 본격적인 복수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다. 창수-지이 커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다는 뻔한 내용이 예고됐다. 경준의 실종 사건과 관련해서는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야 사건이 시작되는 느낌이랄까.

‘상류사회’ 성준-유이-임지연-박형식 [사진=송재원 기자]
‘상류사회’ 성준-유이-임지연-박형식 [사진=송재원 기자]

이제 단 5회 방송분을 앞두고 있다. 난관에 부딪힌 네 남녀가 남은 5회 방송분 동안 어떻게 극적으로 관계를 풀어갈 것이며 경준의 실종 사건의 진실은 어떻게 밝혀질 것인가. 뻔한 결말을 뻔하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상류사회’는 크게 네 청춘남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간다. 진짜 사랑을 원하는 재벌의 딸 윤하(유이), 사랑은 성공을 위한 수단이라고 믿는 남자 준기(성준), 아직 일보단 노는 것이 즐거운 철없는 본부장 창수(박형식), 하루하루가 열심인 삶에 익숙한 아르바이트생 지이(임지연). 이들의 불평등한 계급간 로맨스가 핵심이다. ‘상류사회’는 기존의 드라마에서 흔히 봤던 부자와 가난뱅이의 사랑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청자로부터 지지를 얻었던 만큼 앞으로 어떠한 극 전개를 보여줄까. 올해 SBS 월화 드라마는 유독 뒷심을 발휘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던 터라 ‘상류사회’도 막판 기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전작 ‘펀치’와 ‘풍문으로 들었소’는 각각 6.7%와 7.2%의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극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두 배 이상 뛰어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상류사회’가 남은 5회에서 그 기운을 이어 받아 후속작 ‘미세스 캅’에게도 흥행 바통을 넘겨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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