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400만을 목전에 둔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의 흥행 동력 한켠에는 김무열, 진구, 이현우 등 주연 배우들 외 전투에서 처참하게 쓰러져간 병사들로 열연한 여러 조연 배우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연평해전’은 의무병 박동혁 상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합류한 박동혁은 선임병인 이 병장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고속정에서 어찌 보면 유일한 악역이라고 할 만한 인물인 이 병장. 그는 전투가 시작되면 혼비백산해 숨기에 바쁜 이기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이 인물을 ‘중고신인’ 한성용이 연기해냈다.
북한의 도발로 총알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한명쯤은 있을 법한 나약한 ‘멘탈’의 인물을 연기한 한성용은 영화의 흥행에 역시 기쁜 내색을 드러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예상은 했어요. 3년을 촬영을 했죠. 실화이고 분명 알려야할 상황이라서 전 진짜 700~800만 관객을 생각했어요. 지금 젊은 세대들이 관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20대 분들, 젊은 친구들이 봐서 좋아요. 반드시 알아야할 것을 알아준 거잖아요. 20대분들이 봐줘서 더 많은 관객이 보지 않을까요.(웃음)”
한성용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끝 부분에서 눈물을 흘렸다. 또래 친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시나리오가 병사들의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다뤄 정말 슬펐다는 것이 한성용의 말이다. 사실 그는 권기형이라는 역할로 먼저 캐스팅 됐다가 손이 잘리는 황도현 역에서 허구인물 최 병장을 거쳐 인물이 통합돼 이 병장에 이르게 됐다.
“이 병장 역할을 연기를 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만 그렇게 욕을 먹게끔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욕은 자연스럽게 들어야했죠. 지나가다보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저XX 그XX라고 해요. 이 병장은 하나의 허구인물인데 감독님은 표현하려는 게 다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내가 계속 상처를 주는데, 정작 위험할 때는 내가 상처 준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거죠. 나중에 후회하는데 남한과 북한의 상징인 것 같아요. 편집된 부분도 있어요. 이 병장은 어머니가 안 계신 인물이라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거죠. 사연이 있어요.”
특히 그는 핫한 배우인 이현우를 괴롭히는 역할인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물론 연기지만 함께 촬영하면서 친해진 두 사람은 최근 SNS 사진에서도 다정한 모습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엄청 부담됐어요. 이현우를 괴롭히면 팬클럽에서 욕할 거 같았죠. 현우에게 제가 위험할 때 실제로 구해줘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니 현우가 ‘형 당연하죠’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착한 형이다’라고 해줘서 고마워요.”
그는 특히 감정연기를 위한 연습 중 부득이하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다.
“해군 콘도에서 감정연기를 연습했어요. 새벽에 화장실에서 연습했는데 대본대로 ‘살려달라’고 외쳤죠. 그랬더니 해군들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면서 무슨 일이냐며 놀라더라고요. 동 전체 사람들이 놀란 거죠.”
스스로 전투 속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연습한 한성용. 그는 영화의 메시지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그렇고 영화도 봤지만 제가 느낀 건 빨리 통일이 돼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리더라고요. 같은 민족인데 이렇게 됐나 싶었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엇보다 20대들이 많이 보다는 것이 뿌듯해요.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올바르게 해석해서 영화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면 좋겠어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민족의식이 좋은 쪽으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네요.(웃음)”
한성용은 끝으로 영화를 사랑해준 팬들과 앞으로 찾아줄 관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했다. 연극에서 시작해 스크린에 각종 단역과 조연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나가는 한성용의 앞날이 기대된다.
“같이 가슴 아파해주셔서 감사해요. 영화를 보시고 주위사람, 특히 가족이나 친구의 소중함을 더 잘 알았으면 해요. 그게 가장 큰 메시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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