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연극, 노래,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그야 말로 다재다능하다.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 손호준 이야기다.
어느덧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손호준은 단역, 조연을 넘어 본격적으로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으로 거듭났다. 일각에선 그가 아이돌 그룹 타키온 멤버 출신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손호준은 엄연히 지난 2006년 EBS '점프2‘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7년이란 무명의 시간을 거친 손호준은 지난 2013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손호준은 드라마와 영화보다는 예능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tvN ‘삼시세끼’부터 ‘꽃보다 청춘’, SBS '정글의 법칙‘, tvN '집밥 백선생’까지.
비지상파부터 지상파까지 각종 예능에 출연한 손호준은 예능을 잠시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손호준은 15일 개봉한 영화 ‘쓰리썸머나잇’(감독 김상진)과 오는 8월 3일 밤 첫 방송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도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손호준이란 이름은 알렸지만, 배우로서 인정을 받고 싶다는 그를 무더운 어느 날, 서울 종로구 한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손호준은 인터뷰 내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차분함을 유지하며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금 저는 배우로서 인정받아야 하는 단계이자 시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룹 타키온으로 데뷔했다고 아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사실 전 연기를 먼저 했거든요. 그때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기획사에서 제안을 받아서 그룹으로 나왔던 거예요. 그때 극단 대표님이 그러셨거든요. ‘배우가 뭐든 다 잘할 필요는 없다. 다만 뭐든 다 할 줄은 알아야 한다’ 그 말이 참 와 닿았어요. 똑같은 음식을 맛있게도 먹을 줄 알아야 하고, 맛이 없는 것처럼 먹을 줄도 알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안 해본 장르에 도전하게 됐어요. 물론 앨범 한 장으로 끝났지만 말이에요. 하하. 또 제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룹 출신이라고 하면 솔직히 부끄러워요. 가수 분들이 몇 년간의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하는 데 제가 감히 가수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게 그 분들에게 죄송한 일이죠.”
배우로 인정받고 싶어서 일까. 손호준은 새로운 연기 도전에 망설임이 없었다. 실제로 손호준은 첫 영화 주연작인 ‘쓰리썸머나잇’에서도 첫 정통 코미디, 첫 베드신, 첫 여장 등 다양한 도전을 했다. 그리고 철저하게 망가지는 그의 열연에 관객들은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저에게 아직 선택이란 단어는 맞지 않아요. 처음 해보는 게 많았지만 부담감도 없었고, 힘든 것도 없었어요. 전 그냥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재밌게 읽었거든요. 시나리오를 보는 데 잘 만들어진 한 권의 만화책 같았어요. 그저 하고 싶었어요. 감독님은 경험이 많은 분이시니까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고 도전하게 됐죠. 아무래도 지금 시기가 제가 배우라고 백날을 떠드는 것보다 보시는 분들에게 배우라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 시기니까요. 제가 뭐 감히 이건 할 거고, 이건 하지 않을 거고 선택할 부분이 아닌거죠.”
손호준은 인터뷰 내내 배우 손호준으로서 인정받는 시기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예능에서 인간 손호준을 볼 수 있었다면, 이젠 진짜 배우 손호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영화도 개봉했고 곧 드라마에도 출연하지만, 관객 수와 시청률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이번 영화도 취향의 차이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요. 감독님 특유의 개그 코드를 보고 자란 저로서는 정말 재밌지만, 어린 친구들은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단 몇 분이라도 자기 전에 오늘 하루 재밌던 일을 되짚어 봤을 때 단 5분이라도 저희 영화가 생각난다면 전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욕심이 너무 없는 거 같나요? 뭐 욕심을 가져야 한다면 작품 자체에 대해 욕심은 물론 갖고 있어요. 앞으로도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연기에 충실하려고요.”
'쓰리 썸머 나잇'은 팍팍한 삶에 지친 명석(김동욱), 달수(임원희), 해구(손호준) 세 친구가 화려한 일탈을 꿈꾸며 내려간 해운대에서 인생 최대의 난관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3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핫 코믹 어드밴처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한국 영화 코미디 중심에 있는 김상진 감독의 신작으로, 손호준을 비롯해 배우 김동욱, 임원희, 윤제문, 류현경 등이 출연한다.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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