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 영화 '성난 변호사'(감독 하종호)가 배우 이선균의 연기와 빠른 극전개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성난 변호사'는 에이스 변호사의 옷을 제대로 입은 이선균, 법정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극 두 가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기와 스토리가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로 매칭한 느낌이다.
영화는 일반 법정드라마의 겉모습을 갖춘 가운데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릴만한 추리극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이야기는 곧 변호성(이선균 분)의 종횡무진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아울러 사회적으로 일어날만한 문제를 소재로 삼아 무게감도 살렸다.
'성난 변호사'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 승소 확률 100%의 순간 시작된 반전에 자존심 짓밟힌 에이스 변호사가 벌이는 통쾌한 반격을 그렸다. 3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끝까지 간다' 이후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선균은 '이선균표 에이스 변호사'를 제대로 이끌어냈다. 그다지 듣기 싫지 않은 짜증어린 말투, 깐죽대는 표정, 자신감 넘치는 행동,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의 긴장감 어린 모습 등이 다양하게 변호성이라는 인물에 묻어나왔다.
영화는 이선균이 거의 전체를 끌고 간다고 봐도 될 만큼 비중이 많으며, 역할도 막중하다. 한 제약회사 약의 부작용 때문에 암에 걸렸다는 주장에 맞서 재치 있게 받아치는 변호성. 그는 이후 제약회사 대표의 의뢰로 살인사건을 맡는다. 문제는 살인사건의 범인은 있지만 시체가 없는 것. 피고인의 폭탄선언으로 궁지에 몰린 변호성이 사건을 반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이야기의 대략적인 흐름이다. 법정에서의 신은 물론, 사건이 엉망진창 된 만큼 발 벗고 직접 뛰어다니는 변호성을 연기한 이선균은 종횡무진 달려 나갔다.
앞서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로 궁지에 몰린 형사의 심리를 끝장까지 간 상태로 연기한 바 있다. 또 특유의 발음과 목소리로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작품에서도 기존 그의 경험과 장점이 제대로 살아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이야기 역시 법정물과 어느 정도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추리극 혹은 추적극의 매력을 스타일리시하게 꾸며내려 노력한 흔적도 있다.
오프닝부터 미드나 일드의 추리극처럼 앞으로 펼쳐질 일련의 사건들을 크레디트와 함께 나열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변호성이 사건을 되짚는 부분은 미드에서 볼법한 장면들로, 현재와 사건 속 과거를 오가는 편집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꾸며놓았다.
영화는 법정에서 살벌한 현장을 거쳐 다시 법정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았다. 변호성이라는 인물은 어떤 계기로 개과천선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는 자신의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과 얽혀있는 사람들을 챙기기 바쁘다. 어설프게 정의를 논하기보다 자신을 정의의 편과 나란히 서게끔 바꿔놓으려 노력한다. 결국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살인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고, 추격전들을 통해 액션물로서의 기능도 잃지 않았다. 특히 지하철 추격 장면과 캠핑장 추격전은 큰 스케일이 아님에도 나름의 재미와 긴장감을 자아낸다.
'성난 변호사'는 이선균이 중심을 잡고 있지만 주변 인물들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김고은은 신입 검사로서 비중은 작지만 패기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고, 장현성은 제약회사의 대표로서 무게감 있게 극을 받쳐줬다. 특히 임원희는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단순히 망가지는 연기가 아닌 오히려 일부러 각 잡힌 연기로 서서히 웃음을 자아냈고, '손 액션'을 통해 의외의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성난 변호사'는 오는 10월 8일 개봉 예정이다.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