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금준 기자]한가위를 맞이해 온 가족이 한 방에 둘러앉아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말보따리들이 떨어져갈 때 쯤 시선은 한 곳으로 모입니다. 바로 TV 브라운관이죠. 한 때 '바보상자'로 불리던 천덕꾸러기 녀석은 어느새 빼 놓을 수 없는 우리의 친구가 됐습니다.

온 가족이 TV를 볼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들의 몸짓과 말에 함께 웃음보를 터뜨리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예능 프로그램에 꽤 낯선 이들이 등장했습니다. 명절 특집 프로그램에서나 보던 이방인들이 이제는 '대세'라는 두 글자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헤럴드POP이 준비했습니다. 우리네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물 건너온 스타들을 지금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 샘 해밍턴

[샘 해밍턴. 사진=OSEN]
[샘 해밍턴. 사진=OSEN]

우리나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흔히 '푸른 눈의 이방인'이라고 부릅니다. 걸쭉한 부산사투리로 인기를 얻은 로버트 할리와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우리나라 사람 같은 이참이 원조라면, 이제는 '푸른 눈의 이방인' 대표 인사는 샘 해밍턴이 됐습니다.

호주의 캐스팅 디렉터인 모친과 뉴질랜드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샘 해밍턴은 어릴 때부터 '끼'를 숨기지 못했습니다. '홀리데이 아일랜드' 등 여러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을 만나왔지요.

스윈번 공과대학교에 진학해 한국어를 처음 만났던 그는 1998년 고려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처음 우리나라 땅을 밟았습니다. 그 후 대한민국의 매력에 흠뻑 빠진 호주 청년은 아예 이곳에 터를 잡고 우리를 배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샘 해밍턴이 처음으로 방송에 입문하게 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였습니다. 리포터로 얼굴을 알린 그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점차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특히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요.

['정글의 법칙 히든킹덤'에 함께한 샘 해밍턴. 사진=OSEN]
['정글의 법칙 히든킹덤'에 함께한 샘 해밍턴. 사진=OSEN]

그가 소위 말해 '대박'을 낸 것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거구의 백인이 군복을 입고 연병장을 뒹구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샘 해밍턴의 군 생활에 시청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요.

서툰 한국어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었습니다. 점차 군대에 녹아들어가면서 샘 해밍턴의 한국어 실력은 눈에 띄게 늘었고, 이제는 소위 말하는 '한국어 패치'가 완벽하게 적용됐습니다.

샘 해밍턴과 한국의 또 다른 인연은 바로 그의 아내 정유미씨입니다. 국적을 뛰어 넘은 두 사람의 사랑은 지난 2013년 10월 19일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들은 특히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궁중의례원에서 전통혼례를 올리기도 했지요.

한국과 깊은 사랑에 빠진 우리의 '호주 형' 샘 해밍턴. 이런 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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