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이 언론에 첫 공개됐다. 배우 설경구와 여진구의 연기는 뜨거웠고, 웃지 못 할 상황이 만드는 웃음은 전쟁터 속에서도 폭발하는 포탄처럼 틈틈이 터져 나왔다.
'서부전선'은 농사짓다 끌려온 남한군 남복(설경구 분)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 영광(여진구 분)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는 남북의 전쟁 상황 속에서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저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도망치기 바쁜 두 졸병에 집중한다. 오히려 높은 계급장을 달고 있는 다른 인물들은 조연일 뿐이다. 두 주인공이 상대 진영의 군인이라는 신분 속에서 겪는 갈등은 그대로 코미디가 돼 관객에게 돌아온다.
특히 남복과 영광에게 중공군이 다가오는 순간, 군복을 벗음으로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황당함을 이끌어낸다. 탱크에 목숨을 걸고 비문에 목을 매는 것도 그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황당하게 보이게끔 연출돼 남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전쟁은 코미디라는 도식을 만들어내는 것. 그 코미디가 '서부전선'에서는 드라마적으로 인간미를 더욱 살리고 서민친화적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는 단순히 웃음만을 만드는데 목적성을 갖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 있는 비문을 찾아내지 못하는 상황이나 총부리를 쥐고 있는 자가 상대로부터 존칭을 얻어내는 한바탕의 소동, 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모르는 병사들은 죽어나가는 모습 등이 웃음과 동시에 씁쓸함, 그리고 인간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묘한 상황에서 두 주인공이 갖는 관계의 변화를 보면서 실제 남북의 상황마저 개그프로그램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은 우연일까. ‘유감’을 표하고는 아니라는 것이나 협상테이블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협을 가하는 상황 등은 영화 속 영문도 모르는 채 탱크와 비문에 목숨 건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다가온다.
'서부전선'은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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