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육룡이' 유아인, 김명민, 변요한이 10화 만에 겨우 만났다 싶더니 바로 흩어졌다. 그것도 서로에 대한 골이 깊어진 채로. 유아인의 위험한 사상이 분란의 씨앗이 된 것으로 보인다. 3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이하 '육룡이', 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10회에서는 드디어 삼자대면을 하는 이방원(유아인)과 정도전(김명민), 땅새(변요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도당에서 안변책이 통과하자 "혁명의 진채가 마련됐다"며 기뻐했다. 그는 곧장 분이(신세경)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고 "지금은 승리를 만끽할 때야"라고 기뻐하며 그를 기습 포옹했다.
하지만 "아버진 절대 안변책을 철회 못 하셔"라며 낙관하는 이방원과는 달리 이성계(천호진)는 부하들에게 안변책을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난 내가 마음먹지 않는 한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한편 정도전은 자신이 원하던 대로 안변책이 통과했음에도 불안해했다. 그는 자신이 모르는 땅새의 존재에 대해 "폭두는 언젠가 우리에게 칼로 돌아올 수도 있다"며 그의 정체를 알아볼 것을 연희(정유미)에게 요청했다.
그리고 이방원, 정도전, 땅새는 비밀 동굴로 향했다. 먼저 동굴에 들어온 것은 땅새와 이방원이었다. 이방원은 "드디어 만나게 되는구나"라고 기뻐했고 이를 숨어서 보던 땅새는 "저 바보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라며 의아해했다.
이후 정도전이 동굴로 들어왔고 세 명의 용은 서로에게 "누구냐"고 물으며 경계했다. 이방원과 땅새는 정도전에게 "참으로 오래토록 기다렸다"며 각각 존경심과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정도전을 바라봤다.
긴장을 먼저 깬 것은 이방원이었다. 그는 "저는 두 분을 잘 압니다. 소생 이방원이라 하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정도전에게 땅새의 정체가 왜구를 물리치고 백윤(김하균)을 죽인 '까치독사'라는 사실을 밝혔다.
땅새는 정도전에게 "당신의 계책대로 했는데 썩은 고려가 좋아지기는커녕 나빠지고 있어"라고 분노했고 이방원은 "이제 고려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거야. 네가 백윤을 죽이던 날 혁명이 시작됐어"라고 설명했다.
이에 땅새는 "새로운 국면이 뭔데? 죄 없는 백성들이 죽는 거?"라며 어이 없어했고 "내 잘못이다. 내가 걸지 말아야 할 곳에 걸고 말았어. 만약 당신을 다시 만난다면 그땐 죽일지도 몰라"라며 정도전에게 적의를 드러낸 후 자리를 떠났다.
땅새가 나가자 둘만 남게 된 이방원과 정도전은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이방원은 "이 동굴에 있게 해달라. 아버지께서는 안변책에 인장을 찍지 않았다. 제가 찍었다. 제가 아버지 몰래 인장을 찍어줬다"고 자신의 거짓말을 그에게 털어놨다.
이에 기가 막힌 정도전은 '진짜 폭두는 따로 있었구나' 독백했고 과거 '홍건적의 난' 당시 가짜 교지에 대해 설명하며 안변책을 위조한 이방원에게 "난세를 타는 자" 또는 "벌레"라고 폭풍 비난했다.
정도전은 "가짜 불만 당기면 끝나나? 난세를 타는 자들이 난세를 악화시킨다"며 이방원에게 "나가라. 너의 몫은 단 하나도 없다"고 냉정하게 그를 내쫓았고 과거 아팠던 기억을 떠올리며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방원은 정도전의 냉정한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잘못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수습해야할 때"라면서 계속 "멋있다", "그 동굴에 내 자리 잘 맡아두고 계시라"고 독백해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날 어렵게 만난 이방원과 정도전, 땅새는 이방원의 위험한 사상으로 만나자마자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땅새는 이방원의 논리에 정도전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밖으로 나갔으며 정도전 또한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
특히 이방원은 정도전의 말에도 진심으로 반성했다기보다 여전히 자기가 판단한 대로 일을 진행시키려는 행보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앞으로 '킬방원'이 될 그의 독단이 훗날 조선 건국 후 분열하게 될 세 용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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