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배우 최민식, 이름 석자만으로 신뢰를 주는 그가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로 돌아온다. 지난해 '명량'에서 성웅 이순신으로 활약하며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했던 최민식은 '신세계' 이후 다시 한 번 뭉친 박훈정 감독과 함께 올겨울 스크린 점령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불리며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었던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스크린에 되살린 작품.
최민식은 극중 총을 내려놓고 산에서 약초를 캐며 근근이 살아가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 역을 맡았다. 그는 주변의 끈질긴 회유에도 꼼짝하지 않았던 천만덕이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10년 만에 총을 잡게 되는 극적인 드라마를 특유의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소화해 감동을 안길 예정.
이러한 최민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민식은 10일 열린 '대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가 포함하는 종교적, 철학적인 메시지에 매료됐다. 사냥꾼이라는 게 산 생명을 죽여야만 목숨을 부지하는 직업인데 그 '업'이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꼈다"라며 극중 천만덕의 가치관과 업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했음을 내비쳤다.
사실 최민식은 이제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대한민국의 대표 연기파 배우다. 지난해 '명량'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실감나게 그려내 누적 관객수 1761만 5039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이외에도 '쉬리', '취화선', '올드보이', '파이란',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무수한 화제작에 출연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최민식이 영화에 임하는 자세는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해 보였다. 허리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그는 "사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너네 호랑이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고 하고 극장에 오실 거라 생각한다. 170억이 넘는 제작비를 사용한 영화가 '라이온킹'이 되지 않으려면 배우들이 그려내는 드라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천만덕의 가치관, 세계관, 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더 사명감을 느끼고 집중했다"며 그가 얼마나 이 영화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설명했다. 최민식이 어째서 이름 석자만으로 관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명불허전의 배우가 될 수 있었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주연 최민식의 대체 불가한 연기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호랑이를 전면에 내세운 '대호'는 앞서 '신세계'로 관객의 뇌리에 큰 인상을 남긴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박인수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로 구성된 조연 군단의 합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호'가 과연 올겨울 극장가를 점령하고 다시 한 번 천만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2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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