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처음 봤을 때부터 '이 배우 괜찮다' 싶었는데 이렇게 단숨에 비상할 줄은 몰랐다. 기대주에서 대세로, 그리고 지상파 주연을 꿰차며 올가을 안방극장을 당당히 '지부편앓이'로 물들인 이 남자. 바로 배우 박서준 이야기다.
박서준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더 모스트 패션 매거진 부편집장 지성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일에 있어선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이면서도 첫사랑 김혜진(황정음)을 향한 순애보로 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이른바 '지부편앓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이러한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은 지난 2012 KBS2 '드림하이2'로 시작해 MBC '금 나와라 뚝딱', tvN '마녀의 연애', MBC '킬미힐미', 영화 '악의 연대기', '뷰티 인사이드'까지 이어온 박서준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훈훈한 외모는 물론 자신만의 개성 있는 연기로 짧은 시간 안에 20대 대세 남자 배우로 떠오른 박서준. 남다른 성장곡선을 만들어내면서도 아직은 20대에 어울리는 역할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를 헤럴드POP이 만나봤다.
Q. 최근 드라마가 끝났는데 종영 소감은? "제가 공중파 첫 주연이었는데 그래도 잘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주연으로서 배운 점도 많았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과분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뵈어야 할 것 같아 부담도 되고요."
Q.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주연이다 보니 극을 처음부터 끌고 나가면서 현장 상황 같은 걸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잠깐 왔다 갔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 거니까요. 저는 출연하는 연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적인 면에선 이끌어가는 힘과 끝까지 힘 빠지지 말고 잘해야겠다는 투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Q. 작품을 하며 가장 큰 고민이 있었다면? "작품이 잘 되든 안 되든 시작하는 순간 제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그 안에서 제가 맡은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이죠. 대본에서 생략된 부분을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을까도 고민했고요. 그런 부분을 채워나가다 보면 캐릭터가 좀 더 구체화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초반에 좀 더 힘들었어요. 저는 초반의 힘이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Q. 처음에 시청률이 낮게 나왔다. 영향을 받진 않았는지? "어떤 작품이든 초반에는 좀 보는 편인 것 같아요. 물론 반응에 의해서 제 기준이 흔들리진 않지만 수위 조절이라든지 이런 건 생각해 보는 것 같아요. 초반에는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 조금 강하게 표현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후반이랑 차이가 나고 그 갭이 커져야 반전이 제대로 느껴질 것 같아요. '제가 표현한 것들 중 어떤 게 와 닿았을까' 이런 걸 모니터링 하는 편이에요."
Q. 혹시나 세드엔딩이 될까 봐 팬들의 걱정이 많았다. "저는 결말에 대해 따로 들은 이야기는 없었지만 막연히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간 것 같아요. 에필로그에 아기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런데 막상 아기가 혜진이처럼 분장해서 온 걸 보니까 귀엽더라고요." Q. 화보를 찍겠다는 팬들과의 공약을 지켰는데? "사실 배우들이 공약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안 하고 말해요. 어떻게 보면 김칫국 마시는 거랑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제작발표회 때 공약에 대해 굉장히 즉흥적으로 이야기했어요. 드라마 배경이 하필 잡지사고 해서 화보를 찍으면 좋겠다 싶어 말한 거예요. 그걸 지키게 될 거라고 당시에는 생각을 못 했어요. 물론 예상 결과가 나오면 무조건 공약은 지켜야죠."
Q. 극중 잡지사 부편집장이라는 역할에 부담감 없었는지? "평소에 잡지는 많이 보는 편이고 생각보다 가까운 직종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부담은 없었어요. 저는 화보도 많이 찍었고 에디터들도 많이 봐서 간접 경험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세계적인 패션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명 패션 매거진 편집장들이 많아요. 그런 곳에서도 이미지를 많이 받았어요."
Q. 황정음과는 MBC '킬미힐미'로 두 번째 만남이다. 호흡은? "황정음 누나와 호흡은 친해서 잘 나온 것 같아요. 그것도 오랜만에 만난 게 아니라 올해 만났다가 다시 올해 만난 거잖아요. 그래서 더 저희의 호흡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희가 사귄다는 소문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오히려 그 말을 듣고 '잘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케미가 좋다는 이야기니까요. 사실 드라마에서 남녀 주연의 케미가 정말 중요하다 보니 그런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Q. 극중 황정음을 바라보며 '귀여워'라고 말하는 장면은 애드리브인지? "대본에 있었던 말이에요. '어떻게 하면 오그라들지 않게 할까' 고민을 많이했어요. 내름대로 연구를 많이 해서 했는데 결국 그 장면을 찍을 때 주변에서 다들 웃으시더라고요.(웃음)"
Q. 드라마에서 워낙 달달한 연기를 많이 보여줬다. 실제로 연애를 하고 싶진 않은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랑 연기자 입장에서는 다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가 성공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연애 감정을 일깨워주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작품을 보며 '그런 면은 잘 표현됐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연기자는 '어떻게 하면 더 말랑말랑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주로 하다 보니 그렇게까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라고요."
Q. 실제 연애할 때는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하다. "저는 일단 누군가와 만나기까지가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오래 본 만큼 만나게 되면 밀고 당기기 같은 건 하지 않아요. 뭔가 재는 것도 없고요. 그런 걸로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Q. 가장 외로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아무래도 오랫동안 혼자 살다 보니까 바쁘게 살다가 들어갔는데 맞아주는 사람도 없고 빨래, 설거지 같은 게 쌓여있고… 그러면 외로움을 느껴요. 그럴 때 제가 혼자 있다는 걸 가장 크게 심감하는 것 같아요. 아마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다 공감할 것 같아요." Q. 인기를 실감하는지?
"사실 크게 실감하지는 못 했는데 종방연 하는 날 게릴라 데이트를 했는데 그때 느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날 알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제가 실물을 만나서 느끼는 것도 아니라 잘 몰랐는데 게릴라 데이트를 하면서 느껴봤던 것 같다.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구나. 그때 처음 느꼈던 것 같다.
Q. '그녀는 예뻤다'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 작품은 저한테 '시작'의 의미가 컸어요. 그전에는 어쨌든 주인공을 하고 싶어서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작품으로 원했던 게 드디어 시작됐죠. 앞으로의 단추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남은 20대를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30대가 됐다고 많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느낌적으로 달라지는 게 있잖아요. 20대에 할 수 있는 역할과 30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직은 20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여태까진 나름대로 제가 생각했던 흐름대로 잘 밟아온 것 같아요. 지금 이 흐름대로 좋은 작품을 만나면서 20대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이번 작품이 좋은 스타트를 했다고 생각돼서 기분이 좋아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저에 대해 알게 되신 분들도 계실 거고 예전부터 응원해주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한텐 '팬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나'가 항상 큰 숙제에요. 언제나 조심스럽고 어떨 땐 제게 작품을 대하는 것보다 더 큰 숙제로 다가오죠. 그래서 앞으로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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