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믿지 않고 보는' 예고편이 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예고편이 바로 그것. 일반적인 드라마들이 예고편에서 다음화 내용 일부를 살짝 공개해 기대감을 높이는 반면 '응답하라 1988' 측은 자극적인 부분을 교묘히 편집해 전혀 다른 내용을 유추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번 '낚시질'을 당한 시청자들은 이에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사실 '응답하라 1988'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동안 시청자들을 가슴 졸이게 했던 예고편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 13화 예고, 택이의 가출? 13화 예고편에서는 놀란 표정의 선우(고경표)와 "어쩌면 좋냐"며 당황한 선영(김선영), 택(박보검)이 두고간 편지를 보고 얼어붙은 무성(최무성)과 눈물을 흘리는 택의 모습 등 택의 가출을 암시하는 내용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하지만 이는 대국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 택과 비행기 사고 오보에 놀란 선영, 선우, 무성의 모습이었다. 택이 남긴 쪽지는 다름아닌 중국 호텔 주소가 적힌 것이었고 택의 눈물 또한 "아저씬 정말 너가 전부인 것 같더라. 많이 놀라셨다"는 선우의 말에 대한 반응이었다.
◆ 12화 예고, 택과 덕선의 키스? 덕선(혜리), 정환(류준열), 택의 삼각관계에 시동이 걸릴 무렵 '응답하라 1988' 제작진들은 마치 택이 덕선에게 키스하는 듯한 장면을 예고해 설렘을 안겼다. 하지만 이는 대국을 끝내고 녹초가 된 택이 골목길에서 만난 덕선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는 장면이었다. 선우가 무성에게 "내가 모르는 일을 왜 아저씨가 알고 있느냐"며 소리치는 모습 또한 낚시였다. 이는 선영과 무성의 가까워진 모습에 놀란 선우가 보라(류혜영)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중 하는 말이었다.
◆ 9화 예고, 무성의 죽음? 9화 예고편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무성과 오열하는 선영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특히 무성은 "사람 가는데 순서 있느냐"는 대사로 죽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성이 병원에 입원한 것은 갑작스러운 뇌출혈 때문이었고 선영은 집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눈물을 흘린 것이었다. 불안했던 예고편과 달리 무성과 선영은 9화를 계기로 부쩍 가까워져 중년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 14화 예고, 정팔이가 좋아 택이가 좋아? 택과 덕선, 혹은 정환과 덕선의 러브라인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은 덕선에게 "정팔이가 좋아, 택이가 좋아?"라고 묻는 동룡(이동휘)의 말에 다음화를 기대했다. 답답하게 전개되던 러브라인의 물꼬를 동룡이 트게 될 것이라 예상한 것. 그러나 정작 방송에서 동룡은 "왜 아무도 날 사랑해주지 않는 거냐"며 고민하는 덕선에게 "물고구마가 좋아, 밤고구마가 좋아?" "내가 좋아, 택이가 좋아?" "정팔이가 좋아, 선우가 좋아?"라고 물어 허무함을 안겼다.
26일 오후 방송된 16화에서는 처음으로 예고편이 아닌 스틸컷이 등장해 더욱 궁금증을 유발했다. '미끼 예고편'에 낚이며 추리에 도가 튼 시청자들은 예고편의 부재에 앞서 언급된 '타임워프'를 예상했다. '응답하라 1994' 출연진들의 등장과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모습 때문에 예고편을 내보낼 수 없었다는 것. 종영까지 단 3회를 남기고도 덕선의 러브라인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다음주 방송될 17화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