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다정하면서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국민 순정남' 타이틀을 당당히 거머쥐었던 배우 정우. 그가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산악 감동 실화를 담은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를 통해 터프한 '산사나이'로 돌아왔다.

16일 개봉하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황정민)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정우.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정우. 사진=송재원 기자]

정우는 극중 엄홍길 대장이 끝까지 지키려 했던 후배 박무택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다소 거친 사투리를 구사하며 산사나이들의 끈끈한 우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 그동안 보여왔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국민 순정남'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정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얼굴을 알린 후 '쎄시봉', '히말라야' 등의 영화를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그를 헤럴드POP이 만나봤다.

Q. 영화가 곧 개봉한다. 소감은?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나 선배님들께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제가 현장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니까 파이팅 넘치게 참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하지만 선배님들 덕분에 잘 마무리됐고 저 자신한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요."

Q.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눈물을 많이 흘리던데 실감했나?

"주변에서 훌쩍 훌쩍 하는 소리에 잘 집중해 주셨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특히 극중 수영이가 '오빠 두고 내려오라'고 하는 장면이 가장 슬펐어요.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이 쌓아온 시간, 그리고 박무택을 잃은 사건, 힘든 고난을 거쳐 박무택을 데리러 가는 순간, 그럼에도 그를 놔줘야 하는 상황이 오니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배우 정우.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정우. 사진=송재원 기자]

Q.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들이긴 하지만 시나리오 속에 녹아있는 유사한 감정에 공감했었어요. 무거운 이야기를 무겁지만은 않게 그려낸 것도 좋았고요. 같이 슬퍼지는 그런 공감이 설득력이 있게 다가왔어요."

Q. 극중 박무택이 '나는 산사나이'라고 외치는데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있나?

"배우라는 직업이 저한텐 산입니다. 배우라는 직업은 조금은 특수할 수 있지만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을까'하는 부분에서는 이해가 돼요."

Q.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고 늘 좋을 수만은 없지 않나?

"저의 꿈이고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나마 버티고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사실 이전 작품인 '쎄시봉'도 기타를 치는 게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긴장이 됐죠. 이번 '히말라야'도 산을 타야 하고 실제 모델이 있다는 점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라 버틸 수 있었어요."

Q. 상당히 유쾌할 때도 있고 낯을 가릴 때도 있는 것 같다.

"전 어떤 분위기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도 제가 분위기를 리드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웃음)"

[배우 정우.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정우. 사진=송재원 기자]

Q. 함께 호흡은 맞춘 정유미는 어떤지?

"굉장히 발랄해요. 연기할 때도 자기 모습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제 에너지를 끌어서 연기하는 스타일인데 그 친구도 제가 느낄 땐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정유미 씨는 같은 학교 후배에요. 수업도 같이 들었죠. 그래서인지 호흡이 정말 좋았어요."

Q. 같이 tvN '꽃보다 청춘'에 출연한 강하늘은 어떤 후배인지?

"강하늘 씨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생이에요. 진짜 착해요. 강하늘 씨 외에도 연기를 하고 있는 친한 동네 후배들이 있어요. 사람이 열 가지가 있으면 열 가지 다 잘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 둘 쯤 잘못 됐을 때 선배가 기분 나쁘지 않게 '싫어요'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후배들은 그만큼 선배랑 더 친하게 지낼 준비가 된 게 아닌가 싶어요."

Q. 촬영이 고됐다고 들었다. 이후 컨디션은 어떤지?

"사실 끝나고 나서 몸이 많이 안 좋았어요.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서 바로 무전여행(tvN '꽃보다 청춘')을 떠났죠.(웃음) 그래도 오히려 더 단단해 진 것 같아요. 좀 더 예전보다 성숙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내년에는 좀 더 다작을 계획하고 있는지?

"사실 작년에도 그랬어요. '쎄시봉' 이후에 작품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상황적으로도 그렇고 최선을 다할 만할 마음가짐이 생기는 작품이 없었어요. 어떤 작품은 소화할 자신이 없어서 거절한 작품도 있었고요. 모든 걸 쏟아부일 수 있을 만큼 잘 맞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배우 정우.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정우. 사진=송재원 기자]

Q. 영화에 두 편 연속으로 나왔는데 드라마도 계획이 있는지?

"드라마 촬영도 하고 싶어요. 드라마는 새로운 장점을 발생하게 하는 것 같아요. 반응도 그렇고 촬영한 것도 바로 모니터링이 되니까요. 몸은 좀 힘들지 몰라도 순간적으로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보니 제가 연기하는 반응들을 즉각 즉각 볼 수 있어 흥미로워요."

Q. 앞으로 연기하고픈 캐릭터가 있다면?

"딱히 정해놓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아직 남성적인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오히려 그런 캐릭터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단순히 강한 캐릭터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 인물이 어떤 명분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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