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지난해 안방에는 스타들의 열연이 꽃을 피웠다. ‘프로듀사’ ‘응답하라 1988’ ‘용팔이’ ‘그녀는 예뻤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킬미힐미’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사로잡은 명작들이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스타들의 불꽃 연기 전쟁이 예상된다. 톱스타들의 케이블 진출부터 특급 커플의 로맨스 케미까지 채널 돌리기가 바쁠 정도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들 중 누가 가장 크게 웃게 될까.
◈김혜수·고현정도 tvN으로 돌아섰다
배우 김혜수.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겸비한 여배우계 핵폭탄이다. 지난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그가 올해를 변화의 기점으로 잡았다. ‘드라마 강국’으로 입지를 굳히는 중인 tvN을 선택한 것. 데뷔 30년 만에 케이블 첫 진출이다. 김혜수의 마음을 움직인 작품은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 일단 대본의 힘이 컸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통해 드라마 추리물의 새 지평을 연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이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도 한 몫 했다. tvN 화제의 드라마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PD의 작품이니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형사들이 풀어내는 장기 미제 사건이 주요 골격이라 시청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배우 이제훈, 조진웅, 장현성, 정해균 등 연기자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tvN이 ‘응답하라’ 시리즈 노른자 시간을 내준 이유가 분명하다.
고현정도 올해부터 변하고 있다. 지난 1992년 KBS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통해 연기자로 전향한 고현정은 배우 데뷔 24년 만에 tvN으로 온다. 노희경 작가의 영향이 컸다.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 등으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가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제)로 돌아오기 때문. MBC ‘여왕의 교실’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출연인데 원 톱 비중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선택은 색다르다. 비록 몸은 늙었지만 마음만은 젊다는 황혼의 청춘을 다루기에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고두심, 김지영, 박원숙 등 베테랑 배우들이 극을 끌고 간다. 고현정은 이들과 함께 극에 녹아드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도 떠는 케이블발 명품
김혜수와 고현정도 모자라 연기파 배우들이 죄다 tvN으로 몰린다. 지난 2014년 드라마계를 강타한 ‘미생’으로 빛나는 존재감을 알린 이성민이 오는 3월 편성된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으로 돌아온다. 김혜수가 가면 이성민이 오는 것. ‘기억’은 막강 군단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다. KBS ‘부활’ ‘마왕’ ‘상어’로 복수극을 완성한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가 3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다.
지난 2014년 MBC ‘미스터 백’으로 시청률 목마름을 씻은 배우 신하균도 tvN 새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를 골랐다. 지난 2010년 ‘위기일발 풍년빌라’로 케이블에 진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6년 전 tvN과는 다르다. 케이블에서도 시청률 단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tvN ‘라이어 게임’의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협상팀의 활약상을 통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본다. 현재 방영 중인 ‘치즈 인 더 트랩’의 다음 자리로 예약돼 있다.
이외에도 아이돌 출신 연기돌 이준도 차기작으로 100% 사전 제작을 하는 케이블을 선택했다. 오는 3월 27일 첫 방송하는 OCN 새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이준은 하루 아침에 뱀파이어가 된 사설 탐정으로 나온다.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한다는 미스터리 추리물로 ‘취향 저격’에 나선다.
◈별별별. 멜로에 빠진 지상파
송혜교와 송중기가 연인으로 만난다. 이름만으로도 사랑이 샘솟는 ‘송송 커플’이다. 내달 24일 첫 방송되는 KBS ‘태양의 후예’에서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다. 낯선 땅 극한의 환경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다룬 휴먼 멜로 드라마다.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송혜교의 마음을 잡은 건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티홀’ ‘온 에어’ 등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었기 때문. 군 제대 이후 첫 작품으로 선택한 송중기의 연기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100% 사전 제작으로 지난해 말 촬영을 마쳐 완성도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오연서와 비의 만남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왔다! 장보리’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통해 ‘시청률 퀸’ 반열에 오른 오연서와 한류스타 비의 입맞춤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내달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저승 동창생들의 역송 체험을 통해 죽음과 삶을 그린다. 두 사람의 달콤 살벌한 로맨스가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송송 커플’에 이어 또 하나의 특급 스타가 만난다. 김우빈 수지가 그 주인공.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남녀가 ‘슈퍼갑 톱스타’와 ‘슈퍼을 다큐PD’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KBS2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호흡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이경희 작가의 차기작이다.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올여름 동시 방송을 목표로 지난달 첫 촬영을 시작했다.
한류 스타하면 이 커플도 화제다. ‘대장금’으로 아시아의 연인으로 떠오른 이영애와 ‘대륙의 남자’ 송승헌이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사임당, the Herstory’를 통해 가슴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이영애와 현대와 과거를 오가며 1인 2역을 맡아 연기 변신의 폭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그림 같은 미모는 덤이다.
고아라와 박서준의 조합도 신선하다. 두 사람은 오는 7~8월 방송되는 KBS2 ‘화랑’을 택했다.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을 그리는 청춘 사극이다. 고아라는 천민과 진골 사이에 태어난 반쪽 신분에도 당찬 생활력과 사랑스러움을 겸비한 아로 역으로 나온다. 박서준은 극중에서 지혜와 영리함을 갖춘 인물로 자유 영혼의 선우랑 역을 맡는다. 중국 유력 미디어 그룹 LETV에 최고 수준의 금액으로 선 판매되는 등 대륙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타들로 뜨거운 종편
종편도 드라마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JTBC는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새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임상심리전문가를 중심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상처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강세를 보였던 배우 한예슬이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집필한 홍진아 작가와 ‘내 이름은 김삼순’ 등을 연출한 김윤철 PD가 만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성적은 어떨지.
TV조선은 1년 만에 새 작품을 내놓는다. 사랑에 상처를 받은 여자가 톱스타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는 로맨틱 멜로 드라마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내놓는다. 배우 남궁민과 이열음을 캐스팅 했다. 배우 손은서, 빅스의 홍빈, 강남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톱스타의 사랑 이야기라는 말랑말랑한 소재로 먼저 자리를 잡은 JTBC를 추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족이지
국내에서 가족극은 유독 강세를 보인다. 우리의 일상이자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이기 때문.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행에 실패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에 그만큼 잘 만드는 것도 어려운 게 가족극이다.
‘가족드라마 대가’ 김수현 작가가 올해 복귀한다. 내달 13일 방송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를 통해 순도 100%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순간을 조명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송승환, 양희경, 홍요섭, 임예진, 정재순, 김정난, 서지혜, 조한선, 남규리, 윤소이, 신소율, 왕지혜, 정해인, 김영훈 등 신구의 조화가 돋보이는 캐스팅이다.
MBC도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드라마를 내놓는다. 현재 방영 중인 주말드라마 ‘엄마’ 후속으로 내년 2월 27일부터 첫 방송되는 ‘가화만사성’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의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봉 씨 집안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조 섹시 아이콘’ 원미경이 MBC 드라마 ‘고백’ 이후 14년 만에 복귀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말극 강자인 KBS2도 현재 방영 중인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 이어 다시 한 번 가족을 소재로 다룬다.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 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코믹 드라마다. ‘감격시대’ 연출을 맡은 김정규 PD와 ‘연애의 발견’ ‘로맨스가 필요해’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안재욱과 소유진이 남녀 주연으로 주말 안방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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