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이렇게 친구복 많은 히어로가 또 어디에 있을까. 겁쟁이 수탉 빌리는 시종일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그의 소심한 모습에 답답함마저 느껴질 정도. 하지만 그때마다 용기를 북돋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빌리의 친구들이다. 어쩌면 빌리를 '치킨히어로'로 만든 진정한 영웅은 그와 생사고락을 함께 한 친구들이 아닐까 싶다.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치킨 히어로'(감독 가브리엘 리바 팔라시오 알라트리스테)는 마음은 겁쟁이, 몸은 비실비실한 수탉 빌리가 위기에 빠진 농장을 구하기 위해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에서 개봉되고 있는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의 시리즈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와 관련이 없는 멕시코 작품.
농장에서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빌리는 수많은 달걀 중 부화해 성공해 수탉으로 자라난 기대주다. 농장의 모든 달걀들이 빌리를 선망하고 아직 부화하지 못한 친구들도 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연애 또한 순조로운데, 다소 소극적으로 대시하는 빌리와 달리 암탉 조이는 매혹적인 몸짓으로 그를 유혹하거나 호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웃음을 안긴다.
하지만 평온하기만 할 것 같은 농장에 위기가 닥친다. 은행이 농장 주인인 할머니에게 파산 공지문을 보낸 것. 결국 빌리는 농장을 지키기 위해 '치킨파이터' 챔피언인 선더와 대결을 펼치게 된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빌리는 매순간 싸움을 포기하려 하지만 전설의 무림고수인 오리알 믹키의 도움과 친구들의 응원을 받아 자기만의 기술을 연마한다.
사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빌리는 흔히 우리가 알던 히어로와는 거리가 멀다. 능력도 용기도 끈기도 없는 것. 하지만 그 어떤 히어로보다 든든한 주변의 지지를 받는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이 빌리를 용감한 닭으로 변모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아마 이 작품의 제목이 '빌리'가 아닌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인 이유도 이러한 의도가 숨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다소 많은 대사와 빌리가 성장하기까지의 시간은 다소 답답함을 유발할 수도 있으나 이는 마지막 통쾌한 결투신으로 상쇄된다. 특히 빌리를 비롯한 새들의 감정이 실감 나면서도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점이 흥미롭다. 회상과 악몽 부분에서 중간중간 등장하는 2D 작화도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절찬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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