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가화만사성’이 바람 잘 날 없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포문을 열었다.
27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연출 이동윤, 강인/극본 조은정) 첫 회에서는 봉삼봉(김영철 분)-배숙녀(원미경 분) 가족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소개됐다.
봉삼봉은 어린 나이에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을 시작해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의 중식당 ‘가화만사성’을 제 손으로 일궈냈다. 확장·이전한 ‘가화만사성’의 개업식 날, 봉삼봉은 가게 간판을 닦으며 “이 녀석이 40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아내 배숙녀는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함께 고생해온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봉삼봉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꼈고, 동생들에게는 미용실 가고 옷 사 입으라며 돈을 쥐어주면서도 자신이 가게 커피 좀 마셨다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행태에 섭섭함이 쌓였다. 하지만 더 큰소리 나게 하고 싶지 않아 그저 자신이 참고 넘겼다.
자식들도 속을 썩였다. 허세 가득하고 철없는 아들 봉만호(장인섭 분)는 봉삼봉-배숙녀 부부의 골칫거리이자 아픈 손가락이었다. 봉삼봉은 가족들에게 더없이 잘하는 며느리 한미순(김지호 분)을 예쁘게 여겨 봉만호에게도 사장 직함을 줬지만, 아들 녀석은 정신 차리려면 한참 멀어 보였다.
큰딸 봉해령(김소연 분)은 대외적으로는 잘 사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남편 유현기(이필모 분)는 그녀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고, 시어머니 장경옥(서이숙 분)은 남들 앞에서는 자상한 시어머니 노릇을 했지만, 실제로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때문에 봉해령은 늘 가슴에 상처를 달고 살았다.
유현기는 HS그룹 본부장으로 능력을 인정받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남들 눈엔 능력 있는 잘난 남자였지만, 아내 봉해령에게 좋은 남편은 아니었다. 아이를 갖길 원하는 해령은 일 핑계로 며칠 째 호텔에 묵고 있는 유현기를 찾아가 슬립 차림으로 분위기를 잡고 기다렸던 터. 하지만 유현기는 “한 달에 한 번 봉해령이 아닌 다른 여자가 되는 날이잖아. 사람들은 이걸 뭐라고 부를까. 아이에 대한 집념, 아님 모성애?”라고 냉담하게 말했고, 기어이 해령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두 사람 사이가 처음부터 틀어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집으로 돌아온 해령은 남편, 아들과의 단란했던 모습을 담은 과거 영상을 보며 홀로 눈물 흘렸다. 현재의 봉해령-유현기와는 전혀 다른 다정한 부부의 모습이었다.
남몰래 속앓이 하는 해령과 우연한 만남을 반복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HS그룹 회장의 수술을 위해 귀국한 서지건(이상우 분)이었다. 그는 버스에서 우연히 봉해령과 옆자리에 앉게 됐고, 그녀가 유현기에게 장경옥 차를 타고 있다고 거짓말하는 것을 듣게 됐다. 물론 생판 모르는 남의 사정에 그리 신경 쓰지는 않았다.
이후, 유현기와 같은 호텔에 묵고 있던 서지건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해령이 장경옥에게 유현기와 같이 있다고 거짓말하는 걸 들었다. 그녀의 두 번째 거짓말, 이번에는 조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두 사람이 얽히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주세리(윤진이 분)가 ‘가화만사성’에 갓난아이와 함께 갑자기 나타나 봉만호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말 가족극다운 유쾌한 분위기와 유현기-봉해령-서지건의 삼각관계를 암시하는 무거운 분위기가 교차되며 첫 시작을 알린 ‘가화만사성’. 봉만호의 혼외자가 등장하고 유현기의 외도 내용이 담길 것이 예고되어 있는 등 소위 ‘막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 요소들이 있는 바, ‘가화만사성’이 기획의도처럼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다음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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