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한번 더 해피엔딩’이 막을 내렸다. 첫 방송 당시의 호평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고 조용히 퇴장했다.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연출 권성창/극본 허성희)은 걸그룹 ‘엔젤스’ 출신인 30대 여성 4명을 중심으로, 누군가와 사랑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무장한 ‘로코퀸’ 장나라와 능청스럽고 다정한 송수혁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정경호의 열연이 극 초반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코믹함을 버무린 통통 튀는 스토리 전개와 다양한 커플들을 통해 보여주는 공감 가능한 이야기들이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한번 더 해피엔딩’만의 매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처음 느꼈던 신선한 매력은 반감됐다. 또한 한미모(장나라 분)-송수혁(정경호 분)-구해준(권율 분)의 삼각관계에서 한미모는 두 남자 사이에서 마음의 갈피를 못 잡는 듯한 모습으로, 송수혁은 친구의 연인 주변을 맴도는 듯이 그려져 캐릭터의 매력을 떨어트렸다. 측은지심까지 더해져 더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구해준이 삼각관계에서 빠지자 오히려 아쉬움을 토로하는 반응이 있었을 정도.
또한 엉성한 전개가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극 후반부의 경우, 수혁의 여동생으로 등장했던 송시아(장준유 분)가 미모의 전 남편 김승재(김사권 분)와 약혼한 사이라는 사실이 새로운 갈등 요소로 등장했으나, 곧 수혁과 시아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던 바 있다. 그러나 이 갈등이 묘사되는 방식은 다소 어설프고 미숙했고, 그 안에서 김승재라는 캐릭터는 한미모와 이혼하며 눈물을 쏟던 모습을 떠올리기 힘든 유치한 성격으로 바뀌어버렸다.
이처럼 초반 기대에 못 미친 아쉬운 대본과 연출은 곧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열연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로 무장한 경쟁작들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한번 더 해피엔딩’은 시청률이 3%대까지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시종 유쾌하고 발랄한 극의 분위기는 시청자들이 그저 편한 마음으로 시청하고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점이 힘이 돼 극은 16부 완주에 성공했고, 등장인물들 모두 자신의 행복을 찾으며 제목처럼 ‘해피엔딩’을 이뤘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한미모는 송수혁에게 무릎 꿇고 반지를 건네며 청혼했고, 송수혁은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해당 장면은 애교 많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당찬 한미모와 속이 깊고 다정한 동시에 능청스러운 송수혁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또한 주인공 커플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백다정(유다인 분)-김건학(김태훈 분), 고동미(유인나 분)-안정우(안효섭 분), 홍애란(서인영 분)-방동배(박은석 분) 커플의 이야기, 그리고 구해준과 우연수(황선희 분)의 이야기까지 고르게 다룬 점도, 시청자들과 보다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로맨틱코미디물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한번 더 해피엔딩’은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로코물’ 흥행을 이끌 주자로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비록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마지막까지 로맨틱코미디의 ‘맛’을 잃지 않으며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안기는 데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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