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현민 기자]지난 1일, 오후 엠넷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가 종영했다. 이번 11부작 예능이 남긴 가능성을 흡수한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대한민국 50여 개 엔터테인먼트 사의 연습생 모임, 그리고 101명의 소녀들. 전례 없는 시도만으로도 눈길을 끈 콘셉트였다. 게다가 심사위원이 따로 없는 ‘국민 프로듀서’의 존재까지. 서바이벌은 많았지만 ‘내 손으로 뽑는 걸그룹’이라는 매력 때문에 회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진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1월부터 방송된 3개월 간의 대장정이 남긴 가능성은 ‘누구나 할 수 있다’로 집약된다. 대형 기획사에서만 최고의 걸그룹이 탄생할 수 있다는 편견, 뛰어넘을 수 없는 진입 장벽이 있다는 시선을 날려 버린 시간이었다. 중소형 기획사 출신이나 오랜 연습생 기간의 연습생, 기준을 훌쩍 넘어버린 나이의 도전자, 소속사 없는 1인 참가자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안 될 것 같은 것을 해내면서 국민 프로듀서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무조건 외모만 예쁘다고 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었다고 해서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었다. 못 해도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 목표를 향해 성실하게 정진하는 사람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없던 가능성도 만들어 냈다.
그런 면에서 최대 수혜자는 이름 없는 연습생으로 출발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낸 노력형 참가자들이었다.
젤리피쉬의 경우 최종 11위 멤버로 김세정뿐만 아니라 강미나까지 선발시키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플레디스도 마찬가지. 오랜 연습 기간을 거친 임나영과 주결경을 스타로 배출시키면서 기획사 자체에 대한 관심까지 높였다.
레드라인의 김소혜는 중소형 기획사라는 조건, 노력형의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갖춘 멤버였다. 그는 방송 초반 몸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크게 성장했다. 그는 자신의 속한 기획사에서 혼자 도전장을 내밀고서, 최종 6위까지 오르며 편견을 뛰어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노래도 춤도 외모도 크게 이렇다 할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였지만, ‘노력’과 ‘성실’은 모든 기준을 뛰어넘고 그에게 데뷔를 안겨 주었다.
만약 ‘프로듀스 101’이 국민 프로듀서 대신 몇 명의 심사위원과 전문가를 내세웠다면 논란은 컸을 것이다. 누가 더 가창력이 뛰어난가를 두고, 누가 더 근소한 차이로 춤을 더 잘 췄는가를 두고 많은 시비가 오갔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 프로듀서들의 정직한 투표와 참가자에 대한 순수한 애정은 모든 심사 기준을 뛰어 넘는 하나의 ‘진실’을 보여주었다. 그 진실은 사랑 받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 속에 대단한 능력보다 열정과 꿈 그리고 노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1명의 최종 선발자들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무조건 ‘감사하다’는 데뷔 소감과 멈추지 않는 눈물에 국민 프로듀서들이 자기 일처럼 열렬히 응원한 이유가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