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탐정 홍길동’ 조성희 감독이 이제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제작 영화사 비단길)로 ‘늑대소년’ 이후 4년 만에 복귀한 조성희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주연배우 이제훈에 대한 애틋함을 표했다.
오는 4일 영화 개봉을 앞둔 조성희 감독은 “되게 떨리고 초조하고 불안하다. 기대도 된다. 복잡한 마음이다”며 “다행히 기대 안하고 봤는데 기대를 안 했던 것보다는 정성 들여 만든 게 느껴진다고 하더라. 만듦새가 되게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기쁘다. 일단 그런 말 자체가 스태프들, 배우들을 좋게 봐준 것 아닌가. 만든 사람들이 노력한 걸 높이 사줘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작품에 대한 감독 본인의 만족도를 묻자 조성희 감독은 “사실 너무 많이 봐서 잘 모르겠다”며 “다른 작가나 감독도 마찬가지겠지만 작품을 쓰고 현장에서 몇 번씩 같은 장면을 찍고, 그걸 수백번을 돌려 보다 보니, 뭔가 희미해지는 게 있다. 그래도 이번 작품에 대해 후회는 없다. 많이 노력 했으니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캐릭터가 강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조성희 감독은 “개성 강한 캐릭터가 전면에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런 사람, 이런 인간이 있으니 와서 구경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 했다. 그러던 중 아무것도 없는 상태서 만드는 것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 우리나라 캐릭터 중 재미있는 게 많으니 무엇을 다시 되살려볼까 생각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탐정 홍길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의적 홍길동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 방법이 비록 잘못됐을 지라도, 분명 잘못된 방법이고 비난받을 방법이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구하려하고, 세상을 바꾸려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려 하는 의적 홍길동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홍길동이란 인물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한다.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 정체에 대해 고민하는 것,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부분을 보며 홍길동이 전 세대와 다음 세대의 중간자적 입장에 있다고 봤다. 세상을 바꾸는 키가 되는 인물이 바로 홍길동이었다.”
“홍길동이란 이름이 묘하지 않냐”고 만족감을 드러낸 조성희 감독은 “홍길동이란 이름은 어딜 가든 보이지만 붙잡을 순 없는, 손에 잡을 수 없는, 만나기 힘든 인물이다. 그래서 정말 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 홍길동이 가진 특징을 가지고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탐정 홍길동’에서의 홍길동은 고전소설 ‘홍길동전’의 홍길동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어릴 적 충격으로 해마가 손상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 여기에 6살 이전의 기억도 갖고 있지 않다. 어린 아이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곤 온통 거짓말인 인물. 자칫 비호감으로도 비쳐질 수 있었다. 하지만 ‘탐정 홍길동’을 관객의 사랑을 받을 만 한 인물로 만들어낸 것은 바로 조성희 감독과 이를 연기한 이제훈의 힘이었다.
조성희 감독은 “홍길동은 비호감인 부분이 많다. 일단은 진실 되지 않은 사람이고 거짓말을 일삼고, 교활하고, 도망칠 때는 빨리 도망친다. 또 근사하고 육체적인 강인함을 갖지도 않았다. 일단 딱 보기에 완성된 인간이라기보다는 미성숙한 부분이 많은 인물이다. 심지어 아이들에게도 따뜻하게 대하지 않고 위협을 한다. 사람들을 마음 속으로 환멸하기까지. 이런 것들이 불리한 점일 수도 있다. 응원 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며 “그런데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거기부터 출발하자는 각오가 있었다. 안 멋있지만 어떻게 하면 매력을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게 이 영화의 처음부터 마무리 짓는 과정까지의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성희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고, 약한 구석이 있고, 어쨌거나 적으로 두면 피곤한데 다행히 우리 편을 위해 일하고, 악에서 태어났지만 선을 위해 일하는 그런 부분들에서 관객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가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의도가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정의의 사도 역할을 하는 부분들이 관객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믿었다. 또 이 캐릭터 자체를 이제훈이란 배우가 나름 매력 있게 그려낸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조성희 감독은 “홍길동이란 인물이 배우로는 선뜻 결심하기 힘든 역할인데 이제훈이 용기 있게 맡아 줬다. 배우 이제훈의 역할이 진짜 컸다. 그래서 작업하는 과정에서도 배우에게 많이 의지를 했다”며 “결정적으로 이제훈이란 배우가 홍길동이란 인물이 갖고 있는 특징을 나보다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가길 바랐다. 내가 망설이는 부분이 있어도, 이제훈 자신이 믿고 강하게 나가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제훈에게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에 대한 신뢰가 잔뜩 묻어난 대답이었다. 이와 함께 조성희 감독은 “‘탐정 홍길동’을 히어로물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딱히 그럴까? 하는 의문이 있긴 하다. 정말 화려하고 멋있는 코스튬을 입고 있거나 초인적인 능력이 있거나 하늘을 날거나 그런 것도 아니지 않나. 게다가 정신이 나가게 하는 엄청난 액션을 보여주지도 않고 말이다”며 “우리 영화를 본격적인 히어로물이라기보다는 개성 강한 홍길동이란 캐릭터 자체로 즐겨주시면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사건 해결률 99%, 악당보다 더 악명 높은 탐정 홍길동이 잃어버린 20년 전 기억 속 원수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나섰다가 거대 조직 광은회의 음모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불법 흥신소 활빈당 수장이자 사립탐정 홍길동 역 이제훈, 광은회 숨은 실세 강성일 역 김성균, 활빈 재단 소유주 황회장 역 고아라와 박근형, 정성화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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