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곡성’ 곽도원이 나홍진 감독과의 진한 호흡을 과시했다.
배우 곽도원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을 통해 ‘황해’에 이어 나홍진 감독과 두 번째로 작업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것도 ‘황해’ 조연에서 이젠 어엿한 ‘곡성’의 주연배우로 말이다.
이날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의 스타일이 힘들진 않았냐는 물음에 “‘황해’ 때 작업을 함께 했었기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힘들다는 게 육체적인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황해’ 때도 하정우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다. 나도 계단에서만 잠깐 나오는데 그걸 15회차로 촬영 했었다. 잠깐 누워 있다가 죽는 장면도 그렇게 찍는데 하정우는 어땠겠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은 6개월을 찍는다고 하더라. 촬영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걸 해내야만 크랭크업이 다가온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나홍진 감독에게 대충이란 없다는 걸 알지 않나. 더구나 스스로 주인공은 처음이기 때문에 도전이었고, 두려웠다. 하지만 끝까지, 될 때까지 해내려는 열정을 가진 감독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배우 입장에선 첫 주연을 나홍진 감독과 함께 한다는 건 안심이 되는 일이었다.”
이어 곽도원은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는 배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놓치는 부분도 많을 텐데 나홍진 감독이 그걸 붙잡고 있을 테고, 해낼 거라 생각했다. 너무나도 안심이었다. 사람이 머리가 힘들면 다 힘든 거지, 정신이 맑으면 몸뚱이는 하루 자고 일어나서 사우나 가고 반신욕 한번 하면 괜찮아진다”고 나홍진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곡성’ 촬영 중 다리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던 곽도원은 “절뚝거리다가도 카메라 앞에선 또 다리가 움직이고 뛰어지더라. 그렇게 찍어 놓은 걸 보면 정신이 맑아진다. 정말 희한하다. 먹고 살려고 그랬던 건가? 하하.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붕대를 감고 억지로 액션을 하면 또 된다. 항상 그랬다”고 부상을 이겨낸 연기 열정을 털어놨다. 깐깐한 나홍진 감독이기에 의견충돌은 없었을까. 이에 곽도원은 “의견충돌은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싸우진 않았다”고 웃으며 “내가 생각하는 감정은 이만큼인데 나홍진 감독의 생각이 다를 때 절충안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지 싸우거나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찍지 않잖나. 뒷부분을 먼저 찍기도 하고 중간을 마지막에 찍기도 하는데 감정의 증폭이 점점 커져야 하는데 후반부를 먼저 찍을 땐 그 크기가 얼마만큼 인지 모르겠더라. 그건 나도 나홍진도 모르는 거다. 그래서 둘다 ‘어떡하지?’ 그러다가 일단 세게도 해보고 약하게도 연기해보고 모든 버전을 다 찍었다. 그렇게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기고 여기까지 왔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떨려 뒤지겠다.(웃음) 그래도 너무나도 감사한 건 나홍진 감독이 나를 너무나도 믿어준다는 것이다.”
끝으로 “우린 모두가 한 팀이다. 스태프와 배우가 현장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잘 보여야 할 사람은 불특정 다수의 관객밖에 없다”는 곽도원은 “스태프들이 똘똘 뭉쳐서 영화를 만들어도 관객이 안 보러 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현장에서 싸울 시간이 어디 있겠나. 서로 의견을 내고 때론 숙일 줄도 알아야 한다. 또 안 되더라도 일단은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네 일단 해보긴 해봤나?’라는 故정주영 회장의 말처럼 영화 현장에선 일단 표현을 해보고, 그 다음에 모니터를 보면서 객관성을 갖고 내 연기를 판단해야 한다. 거기에 스태프들이 얼마만큼 동참을 해주느냐도 중요하다. 언젠가 한 선배가 그러더라. 영화가 흥행하려면 현장에서 세 사람만 미치면 된다고 말이다. 바로 촬영감독과 감독 그리고 주연배우 말이다. 셋이 미치면 영화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했다. 홍경표 촬영감독이야 어마무시한 사람이고, 나홍진 감독도 미친 사람처럼 열심히 하는 걸 알고 있으니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 하기에 나도 죽을 것 같이 연기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 돌아왔다.(웃음)”
한편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곽도원이 의문의 사건 속에서 혼돈에 빠지는 경찰 종구 역, 황정민이 마을에 나타난 무속인 일광 역, 천우희가 사건 현장을 목격한 여인 무명을 연기한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지난 11일 전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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