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박찬욱 감독이 ‘아가씨’와 원작의 차이점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14일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16) 경쟁부문 진출작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작 소설과 영화의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세 번째 경쟁부문 진출작 ‘아가씨’가 영국 소설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것에 대해 “영국이나 유럽뿐 아니라 일본, 한국, 남미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내가 살고 있는 좁은 사회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있었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학에 대해 큰 관심이 있었다”고 답했다.
원작소설 ‘핑거 스미스’ 각색 과정을 두고 박찬욱 감독은 “원작을 읽었는데 하녀가 귀족 아가씨를 속이러 들어가고, 가봤더니 그녀에게 반하는 이야기더라. 하녀가 상대방을 속여야 하는데 속이면 속일수록 미안해진다. 좋아하게 됐으니 말이다. 그래서 자신의 일과 감정 사이에서 모순이 발생하고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의 딜레마가 계속 된다. 그런데 파트2에선 그 반대의 일이 벌어지게 된다. 아가씨 역시 하녀와 마찬가지인 상황인 거다. 구조적인 특이한, 감정상의 딜레마를 이중으로 거울처럼 마주보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죄의식과 사랑이 계속해서 서로에게 반영되면서 무한하게 증식을 해나가는 구조다. 그것을 각색하는데 있어서 내가 주목한 건 두 여자의 이야기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이야기였다. 원작에서도 흥미롭지만 더 확장되고 비중이 늘었을 때 서로의 대비가 생기면서 이야기가 더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백작과 후견인 캐릭터의 비중을 키워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난 사람들과 만나서 일을 할 때 한 번 했는데 큰 문제가 없으면 다음에도 함께 한다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래서 CJ엔터테인먼트와 많은 작품을 하면서 문제가 없었고, 존경심을 갖고 좋은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다른 문제가 없는 한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아가씨’에서 핸드헬드 기법을 많이 사용한 것 같다는 평에 박찬욱 감독은 “특별히 더 많이 사용한 건 아닌데, 그런 면은 있을 것이다. 같은 사건인데 이 사람의 눈으로 본 상황과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본 상황이 있지 않나. 말하자면 시점쇼트, 포인트 오브 뷰가 중요한 영화다. 시점샷을 찍을 때 핸드헬드 카메라를 주로 썼다”고 답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데 이어 ‘아가씨’로 칸 경쟁부문에 세 번째 초청됐다. 칸영화제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아가씨’는 오는 6월1일 국내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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