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스틸/헤럴드POP DB/'변호인' 스틸
'범죄와의 전쟁' 스틸/헤럴드POP DB/'변호인' 스틸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곽도원이 14년 조연생활 동안 충무로에 던진 미끼를 관객이 제대로 물었다. 모두가 곽도원에게 현혹됐다.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으로 생애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 덕에 해외서도 곽도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서도 지난 11일 전야 개봉해 20일까지 348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미혼이라곤 믿기 힘든 부성애 연기와 큰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곽도원의 처절함은 ‘곡성’을 향한 호평에 힘을 보탰다.

'범죄와의 전쟁' 곽도원 스틸
'범죄와의 전쟁' 곽도원 스틸

긴 무명생활로 한때 연기를 관둘 생각까지 했었다는 곽도원. 이제 꽃길만 걸을 날만이 남은 곽도원을 주연배우로 우뚝 서게 만든 인생작 세 편을 꼽아봤다. ● 곽도원 #BEST 1.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는 연기파 신스틸러를 여럿 배출한 충무로의 보석 같은 작품이다. 주연배우 최민식 하정우의 연기는 물론이고 곽도원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것. 더욱이 곽도원에게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처음으로 영화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곽도원에겐 감격이었으리라.

곽도원/'황해' 예고편 캡처
곽도원/'황해' 예고편 캡처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조범석 검사 역을 맡아 최민식에게도 밀리지 않는 미친 연기력을 보여줬다. 속물 근성 가득한 검사를 연기한 곽도원을 두고 최민식도 극찬했을 정도. 여기에 곽도원은 “너 같은 놈을 반달이라고 하지” “내가 깡패라고 하면 넌 그냥 깡패 새끼야” 등의 명대사를 남기며 입체적 악역이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 곽도원 #BEST 2. ‘황해’(2010)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에 곽도원을 추천한 사람이 바로 ‘황해’ 나홍진 감독이다. 나홍진 감독은 스태프의 소개로 ‘황해’서 처음 만난 곽도원에게 ‘곡성’으로 주연배우 타이틀을 달아준 사람이기도 하다. 그만큼 곽도원에 대한 나홍진 감독의 믿음은 대단하다고. ‘황해’에서 곽도원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대신 임펙트가 컸다. 김구남(하정우)의 암살 대상인 김승현 교수로 등장한 곽도원은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완벽하게 분석해 깐깐한 나홍진 감독마저 설득시켰다.

'변호인' 곽도원 스틸
'변호인' 곽도원 스틸

‘황해’에서 자신의 건물에 숨어있던 김구남을 발견하고 ‘아이쿠 깜짝이야’라고 태연한 표정을 짓던 김승현 교수. 나홍진 감독이 화들짝 놀라라고 주문하자 곽도원은 룸사롱을 운영하고 유도 전공 체육대 교수인 김승현이 고작 노숙자 몰골의 남자 때문에 크게 놀라진 않을 것이라 주장했고, 결국 곽도원의 분석이 맞아 떨어졌다. 김구남에게 사우나나 가라며 돈을 쥐어주는 장면도 곽도원의 아이디어였다고. ● 곽도원 #BEST 3. ‘변호인’(2013)

‘변호인’은 곽도원의 영화 인생에서 첫 트로피를 안긴 작품이다. 곽도원은 ‘변호인’으로 제23회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조연이지만 주연배우 송강호와 대적하며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였고, 그 결과 ‘변호인’은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곽도원은 ‘변호인’에서 자신의 생각이 곧 법이라 믿는 형사 차동영 경감 역을 맡았다. 진우(임시완)를 고문하며 악랄함을 드러낸 것은 물론이고 재판신에서는 송우석(송강호) 변호사와 팽팽한 대결구도를 보여줬다. 삐뚤어진 애국심이 어떤 악영향을 가져오는지 제대로 보여준 곽도원이었다. 때문에 곽도원의 연기만 봐도 기분이 나쁘다는 평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얼마나 실감나게 연기를 했으면 저런 평가가 나왔겠는가. ‘갓도원’ 곽도원의 힘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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