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동성애와 여성혐오 논란, 찌질한 남자 주인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박찬욱 감독은 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혐오 논란과 영화에 등장하는 동성애 그리고 찌질한 남성 캐릭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가씨와 하녀, 두 여성의 동성애를 담아낸 박찬욱 감독은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박찬욱 감독은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남녀 간의 사랑이랑 똑같다고 생각 한다.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설레고, 상대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 질투도 나고,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여러 가지 모든 면에서 동성애나 이성간의 사랑이나 똑같다고 본다"고 답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올드보이' 강혜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임수정, '박쥐' 김옥빈 그리고 할리우드 연출작 '스토커'까지 박찬욱 감독은 계속해서 여성의 이야기를 다뤄왔다. 이번 '아가씨'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여성혐오 논란이 불거진 요즘의 상황과 대비되기도.

이에 박찬욱 감독은 "어떻게 이름을 붙이던지 간에 여성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 있으니까, 여성들이 여혐이 존재한다고 발언을 하는 것 아니겠냐"며 "귀찮게 없는 걸 괜히 만들어내서 그러진 않을 것이다. 바쁜 시대 아닌가. 분명 실제로 육체적인 공포 같은 것들을 느끼고 있고, 차별을 받음으로 인해 억울하다던가 하는 감정이 있으니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여성혐오에 대해 부정하는 일부 남성들의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여배우란 호칭에 대해서도 박찬욱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여배우'란 단어를 사용한다. 물론 '여배우'라고 불러야 하는 상황도 있긴 하겠지만, 굳이 여배우라고 부르지 않아도 될 때에도 버릇처럼 여성을 '여배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의식하지 못하면서도 깊이 박혀 있는 생각이 있는 듯 하다. 그게 언어에도 반영된 것이고 말이다"고 전했다.

'아가씨'에서 아가씨와 하녀는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반면, 남성인 백작과 후견인 캐릭터는 변태 기질에 찌질함까지 갖추고 있다. 남성 캐릭터의 찌질함을 강조한 것을 두고 박찬욱 감독은 "재미있잖나"라며 "그런 찌질함을 조롱하거나, 응징하는 것이 영화에 등장하는 게 재밌더라. 더욱이 그들은 영화에선 악당 아닌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은 "내 안에 그런 것(남성의 찌질함)들이 있나? 나도 잘 모르겠다. 모든 영화 속 인물과 그의 행동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살면서 온갖 종류의 소스가 있잖나. 다른 영화에서 가져왔을 수도 있고, 나도 모르지만 내 주변 친구의 모습일 수도 있고 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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