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최근 가장 즐겁게 하는 일이 ‘또오해영’을 시청하는 거였는데, 이제는 뭘 해야 하죠?”
가수 겸 배우 에릭은 지난 6월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바르도 청담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또오해영’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극중 미래를 보는 남자 박도경을 연기한 소감을 들려줬다.
드라마를 막 끝낸 기분을 묻자 에릭은 "'또오해영'이 주1회 방송되는 작품이면 100회까지 하고 싶다"는 말로 종영 소감을 표현했다. "'또오해영'은 정말 아쉽고 조금 더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배우들끼리 주 1회 방송이면 100회까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아직도 '또오해영'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이 드라마가 잘 된 이유는 '기운'인 것 같아요. 보통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누구 하나는 시간을 때우고 자리를 채우기 마련인데, ‘또오해영’은 막내 스태프까지 뭔가를 하려고 했어요. ‘으샤으샤’하는 거죠. 누구라고 말할 것도 없이 열심히 작품을 살리려고 했어요. 복작복작한 현장 분위기가 드라마에 잘 담긴 것 같아요.”
에릭에게 '또오해영'은 처음부터 끌리는 작품은 아녔다. 지난 2014년 출연한 ‘연애의 발견’의 여운이 남았던 터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새 작품에 돌입하고 싶었다고.
“시기상으로 드라마를 바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연애의 발견’이 너무 좋아서, 그 작품보다 좋은 시나리오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다음 작품을 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죠. 그런데 ‘또오해영’ 시나리오를 받고 주변에 조언을 구하니 ‘송현욱 감독님과 꼭 작품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분명 배우는 게 있을 거라고. 한동현 촬영 감독님도 ‘송현욱 감독은 영상 끝팥왕’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또 시나리오를 받은 당시 ‘로맨스가 필요해2’를 보고 있었어요. 그 작품에서 김지석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가 ‘또오해영’에 큰 역할이 아님에도 출연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마음이 기울었던 거 같아요.”
그 결과 스스로 “인생작”이라고 표현할 만큼 긴 여운을 남긴 ‘또오해영’ 그리고 박도경과의 만났다. 에릭은 자신과 어느 부분은 닮은, 또 어느 부분은 ‘멋있는 남자’를 대변하는 도경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도경은 큰 트라우마로 감정 불구가 된 사람이에요. 상처가 많고, 상처를 받기 싫어해요. 닮은 부분이 있어요. 저 역시 활동을 오래하다 보니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멤버들밖에 없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만날 때 마음을 안 열게 되고.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도경을 연기했어요. 도경은 내가 생각하는 멋있는 남자에 해당해는 캐릭터에요. 지금까지 유혹하고 어필하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연기를 하면서도 멋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도경이는 어떤 일을 하고 티 내거나 내세우지 않아요. 요즘 말로 ‘츤데레’라고 하죠? 그런 부분이 멋있다고 느껴졌어요.”
짠하면서 공감 가는 도경과 해영 그리고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또오해영’은 시청률 2%로 출발, 5회 만에 5%를 넘어서더니 tvN 인기작 ‘치즈인더트랩’ ‘미생’이 남긴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최종화는 전국 시청률 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릭은 ‘또오해영’ 4회 해영이 날아가 도경에게 폭 안기는 장면에서 “어쩌면 이 드라마가 기대보다 더 사랑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예감이 들었다.
“4회 해영이 날라와 도경에게 안기는 그 장면이 1~4회 중 가장 센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해 뜰 때 촬영을 시작해 해 질 때까지 찍었던 기억이 나요. 서현진이 와이어를 달고 촬영해 임해서 고생도 많이 했어요. 촬영할 때는 와이어가 어색하진 않을지,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을지 걱정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당시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촬영분을 보는데 너무 가짜같더라고요. ‘망했다, 큰일났다, 살려야 하는 장면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에릭이 느낀 불안함과 달리 해당 장면은 안방극장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그런데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왜 괜찮지?’ 생각하고 다시 찾아봤더니. 음악이랑 같이 어우러지니까 그림이 되더라고요. 음악이 정말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채워주는 느낌이었어요. 1-4부 중 대본, 음악, 영상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 후 배우들에게 ‘우리 잘하면 기대보다 더 크게 잘될 수도 있겠다’라는 얘기를 했었죠.”
연인 호흡을 한 서현진과의 호흡은 물론 극중 도경의 회사였던 폴리팀 멤버들과의 케미스트리까지. 에릭은 여전히 '또오해영' 박도경에 푹 빠져 있었다.
"드라마가 안 끝났으면 좋겠는 마음이에요. 끝나서 이제 이 사람들이랑 못보고, 드라마를 못 본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쫑파티에서 모두 '다른 작품을 빨리 못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모두 한마음인가 봐요.(웃음).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또오해영'처럼 합이 잘 맞는 배우와 스태프 그리고 좋은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어요. 현장에서 모두가 늘 웃었고, 시청률도 감사하게 너무 좋았죠. 모든 게 딱 떨어지는 그런 작품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 인생작 하나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또오해영'은 제 인생작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이후로는 이 작품보다 못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 무섭기도 해요(웃음)."
인터뷰 말미 에릭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또오해영’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자신의 대한 바람을 들려줬다. 에릭은 이 작품을 함께 만든 이들이 이후에도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랐다.
"'또오해영'은 도경과 해영이 뿐만 아니라 수경, 진상, 훈, 안나 녹음실 식구들까지 골고루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아마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 모두 이 드라마를 놓기 싫을 것 같아요. 그래도 결국에는 놓고 다른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겠죠? 시청자분들이 지금처럼 이 배우들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랑받고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금 까칠하고 도도하고 안하무인이어야 연예계 쪽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착하고 배려하는 사람일수록 주목받지 못하죠. '또오해영'은 착한 사람들이 주목받는 드라마라 더 행복했어요. 그래서 그들의 매력을 더 알려주고 싶었고, 앞으로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최근 가장 즐거운 일이 ‘또오해영’을 보는 거였는데, 이제 뭘 해야 할지(웃음). 그래도 아직 스폐셜 방송이 남아 있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뒷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촬영 일정이 많이 빠듯했는데, 서현진이 촬영 중 ‘냠냠냠’이라며 잠꼬대를 했대요. 그 장면이 스폐셜 방송에 담겼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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