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종효 기자] 존 시나가 WWE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WWE는 최근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을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중국 프로레슬러 왕빈과 계약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WWE 역사상 최초의 중국 프로레슬러인 왕빈과의 계약식엔 WWE 업무집행 부사장(EVP) 트리플 H가 직접 자리했다. 간판 선수인 존 시나는 현지인 수준으로 유창하게 중국어 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이같은 중국 공략은 WWE가 글로벌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WWE는 가까운 캐나다, 영국은 물론 인도, 동남아 시장 확대에 힘썼다. 아시아에선 일본 시장에 대부분을 의존해 왔던 WWE가 이번엔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중국 PPTV와 협약을 맺고 중국 내 WWE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것은 물론 오는 9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WWE 첫 라이브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지에선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는 WWE에 대한 위기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눈에 띄게 저조한 WWE 프로그램 시청률 때문이다. NBA 결승전 등 동시간대 방영된 다른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다곤 하지만 WWE 황금기 시대의 주 시청층을 UFC에 뺏긴 것과 현재 각본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 설득력 높다.
하지만 ‘WWE의 얼굴’ 존 시나는 중국 방문 당시 인콰이어러와 가진 인터뷰에서 “WWE의 미래는 밝다”고 단언했다.
존 시나는 WWE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들이 속속 충원되고 있다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존 시나는 현재의 상황을 자신이 데뷔했던 2002년과 비교했다. 2002년엔 존 시나 외에도 랜디 오튼, 브록 레스너, 바티스타 등 거물급 레슬러들이 대거 데뷔했다. 존 시나는 10여년이 지나 당시 데뷔했던 이들이 WWE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존 시나는 WWE 챔피언 딘 앰브로즈, 세스 롤린스, 로먼 레인즈 등이 ‘WWE의 미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WWE 산하 NXT에서 충분히 훈련받고 장점을 다듬은 뒤 WWE 메인 로스터로 데뷔했다. 이들이 결성한 스테이블 ‘더 쉴드’는 WWE를 집어삼켰다. NXT부터 차근차근 밟고 WWE에서 성공을 거둔 교과서적인 케이스다.
존 시나는 “많은 NXT 선수들이 WWE 메인 로스터에 콜업돼 WWE RAW 생방송과 WWE 스맥다운(Smackdown!)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에도 NXT엔 새로운 이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풍부한 인재들은 WWE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엔 엔조 아모레와 빅 캐스를 인상깊게 봤다고 밝혔다. 존 시나는 “과거 힙합을 하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엔조 아모레의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렇듯 WWE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선수들에 대해 기대하면서도 여전히 존 시나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존 시나는 전설적인 ‘네이처 보이’ 릭 플레어가 갖고 있는 16회 월드 챔피언 기록에 도전하려 한다. 존 시나는 “15번 챔피언에 올랐다는 것은 15번을 패배했다는 얘기”라며 WWE의 정상 자리를 다시 탈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존 시나는 “WWE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도록 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WWE의 얼굴’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 시점이 WWE 최악의 위기라고는 하지만 WWE의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설은 언제나 대두돼왔다. WCW와의 시청률 경쟁 당시엔 몰락 직전 분위기까지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WWE가 항상 ‘어떤 한 방’으로 그 위기설을 극복해 왔다는 것이다. 빈스 맥맨 회장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매번 무리수에 가까운 아이디어를 내놨고 이는 거의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빈스 맥맨 회장은 모두의 반대와 금전적인 위험부담에도 최초의 레슬매니아를 개최해 성공을 거두는 한편 레슬매니아를 WWE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시켰다. 또 WCW 측으로부터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전 복싱선수 마이크 타이슨을 레슬매니아 14에 섭외해 큰 효과를 봐 지속적으로 뒤져있던 WCW에 역전을 거뒀다. 2007년 ‘레슬매니아 23’에서는 빈스 맥맨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CEO의 대립 구도를 통해 입소문을 타는 데 성공하며 당시 WWE PPV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엔 트리플 H가 이끌어가고 있는 NXT를 중심으로 AJ 스타일스 등 탄탄한 선수진이 WWE의 경기를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각본에선 오는 7월 19일을 기점으로 브랜드 분리 후 선수들을 RAW와 스맥다운 두 개 브랜드로 나눠 운용해 프로그램의 특색을 살릴 예정이다. 여기에 글로벌 전략은 더욱 공격적이 됐고 존 시나의 말처럼 인디를 비롯한 타 단체의 인재들도 계속 충원되고 있다. WWE의 미래를 ‘위기’라는 단어로 속단하긴 이르다. 위기 때마다 WWE를 지켜온 존 시나가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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