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예원/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강예원/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예원이 차태현 조언 덕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밝혔다. 과연 강예원을 정신 번쩍 들게 한 차태현의 조언은 무엇이었을까?

배우 강예원이 충무로와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저예산 영화 ‘날 보러와요’가 손익분기점을 넘긴데 이어 이른바 땜빵 드라마로 여겨졌던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가 시청률 10%를 넘기며 선전한 것.

지난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데뷔한 강예원은 윤제균 감독 영화 ‘1번가의 기적’(2007)에 이어 ‘해운대’(2009)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며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하모니’(2009) ‘헬로우 고스트’(2010) ‘퀵’(2011) 등 흥행작에서 당당히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한 강예원이다.

하지만 잠시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다. ‘점쟁이들’(2012) ‘조선미녀삼총사’(2013) ‘내 연애의 기억’(2013) ‘연애의 맛’(2015)이 흥행에선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고,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 출연했지만 드라마 성공에도 불구하고 강예원은 예상 못한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런 강예원에게 반전을 가져다준 영화가 있으니 ‘날 보러와요’다. 10억 원의 적은 예산이 투입된 이 영화는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 60만 명을 넘어섰고 최종 관객수 106만3,265명을 기록했다. 정신보건법 제24조의 허점을 소재로 한 ‘날 보러와요’에서 강예원은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이유도 모른 채 사설 정신병원에 강제 감금된 강수아 역으로 열연을 펼쳐 호평 받았다.

배우 강예원/사진=이지숙 기자
배우 강예원/사진=이지숙 기자

여기에 KBS 2TV 4부작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후속작 ‘뷰티풀 마인드’에게 부족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소위 땜빵 편성된 작품이었다. 하지만 ‘백희가 돌아왔다’는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성공을 거뒀다. 강예원은 과거 범상치 않은 미모와 깡으로 섬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전설의 주인공으로 자연요리연구가로 신분세탁 후 딸 옥희와 함께 18년 만에 고향 섬월도에 돌아온 요주의 인물 양백희를 연기했다. 강예원에게 다시금 흥행의 맛을 보여준 두 작품 모두가 처음부터 주목 받던 기대작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예원은 묵묵히 연기와 시나리오의 힘으로 편견을 깬 흥행을 이뤄냈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상업영화는 물론이고 저예산 영화에서도 그 힘을 보여주는 강예원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예원은 최근 헤럴드POP과 영화 ‘트릭’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저예산이거나 고예산이거나, 좋은 연출자이거나 아니거나 나를 잘 살리고 못 살리는 건 항상 계획대로만 되는 일은 아니다. 인생이 다 그렇다. 기대에 못 미칠 때도 있지만, 그 이상일 때도 있다”며 “‘백희가 돌아왔다’도 시청자들이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정말 확 좋아해줘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잠시 주춤하다 다시 흥행을 맛본 것에 대해서도 강예원은 “하느님이 날 강하게 키운다는 생각을 했다. 자만할 틈을 안 주는구나 싶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야겠구나 싶다”며 “차라리 그게 다행이다. 너무 한번에 확 뜨면 나도 사람인데 붕 뜨지 않겠나. 절대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힘이 빠질 때에도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빨리 에너지를 채워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려 한다.

어떤 영화이건, 작품이 마음에 들 때도 있고 들지 않을 때도 있는 법. 또한 배우라면 조금 더 큰 예산의 영화에서 남들보다 풍족한 환경을 두고 연기하고 싶을 것이다. 대작 ‘해운대’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뒤 상업영화와 저예산 영화를 오가며 활약 중인 강예원 또한 많은 생각이 오갈 터.

영화 '헬로우 고스트' 강예원 차태현/NEW 제공
영화 '헬로우 고스트' 강예원 차태현/NEW 제공

하지만 강예원은 “차태현 오빠가 그러더라. ‘넌 그래도 어릴 때부터 유명 감독과 유명 제작사와 작품을 많이 해보지 않았냐’며 자긴 대부분 신인 감독과 작품을 한데다 대형 배급사인 CJ와는 한 번도 작품을 해본 적 없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내게 자신도 그렇게 버텼다면서 나 또한 많은 것을 경험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신인감독과 적은 제작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투자배급사와 일을 해보고 겪어봐야 더 큰 배우가 느낄 거라고 말이다”고 ‘헬로우 고스트’를 함께 했던 차태현의 뼈있는 조언을 공개했다. ‘헬로우 고스트’ 또한 김영탁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당시엔 ‘변호인’ ‘7번방의 선물’로 유명해지기 전인 NEW가 투자배급을 맡아 301만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경쟁작은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황해’로 이십세기폭스가 부분 투자를 맡았으나 226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것을 계기로 김영탁 감독은 이십세기폭스와 차기작 ‘슬로우 비디오’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차태현의 조언을 통해 더욱 강해질 수 있었던 강예원은 “내가 직접 몸소 겪어보니 그럴수록 더 강해지는 것 같다”며 “이젠 작품에 대해서 무서운 게 없어졌다. 그럴수록 작품에 대해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할 생각이다. 배우로도 많이 배웠다. ‘날, 보러와요’ ‘백희가 돌아왔다’도 개봉하는 ‘트릭’도 내게 많은 배움을 줬다. 내겐 공부를 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과연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작품과 연기의 힘으로 승부해온 강예원이 앞으로 어떤 작품을 통해 또다시 관객을 놀라게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