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종효 기자]브록 레스너가 UFC 200 대회 출전 당시 금지 약물을 사용한 혐의가 짙어지면서 WWE 역시 각본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UFC와 WWE 양 단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레슬매니아닷넷(http://wmania.net/)은 LA타임스 보도를 인용, 브록 레스너의 WWE ‘섬머슬램’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저명한 격투기 및 프로레슬링 기자이자 비평가 데이브 멜처가 ‘레슬링 옵저버 라디오’에서 “브록 레스너가 WWE ‘섬머슬램’에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을 반박한 셈이다.
LA타임스는 브록 레스너가 미국반도핑기구(USADA) 테스트에서 실패함에 따라 WWE 역시 브록 레스너에게 불가피하게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록 레스너는 클로미펜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클로미펜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억제하고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활성을 촉진한다. 보디빌더들 사이에선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지하는 기간에 클로미펜으로 스테로이드 부작용(에스트로겐 증가)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하지만 USADA 등 반도핑기구 금지 약물로 지정돼 있다. 최근엔 녹내장 등을 유발해 향후 시신경에 이상을 줄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보도는 USADA가 청문회를 진행, 브록 레스너를 소환 조사하는 등 검증 및 징계 조치를 위한 절차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미디어에 브록 레스너와 금지 약물 복용이 계속 거론될 경우 브록 레스너의 이미지 쇄신은 매우 힘들다. 이 때문에 WWE 역시 브록 레스너와 관련된 각본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 수정된 각본은 7월 19일 WWE 스맥다운 라이브(Smackdown! Live) 방송에서 실시된 브랜드 분리 및 로스터 드래프트에서 적용됐다. WWE는 이날을 기점으로 ‘WWE의 새 시대’ 개막을 선언한다고 알릴 정도로 브랜드 분리 및 로스터 드래프트를 중시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절차를 앞두고 로먼 레인즈에 이어 브록 레스너까지 약물 관련 이슈로 이미지가 추락해 버렸다.
브록 레스너는 WWE RAW 브랜드의 5번째 선수로 선택 받았다. 하지만 데이브 멜처는 WWE가 브록 레스너를 당초 드래프트 픽에서 최우선 순위에 배정했으나 5번째로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UFC 200에서 마크 헌트로부터 승리를 거둔 브록 레스너가 ‘WWE의 최강자’라는 이미지에 부합하며 외부에 프로레슬링의 남성성을 어필할 수 있기에 브록 레스너를 최우선으로 뽑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WWE RAW 브랜드는 세스 롤린스를 최우선 순위로 선택했으며 이어진 드래프트에선 WWE 위민스 챔피언 샬럿을 선택했다. 그 다음엔 핀 밸러를 WWE 산하 NXT에서 WWE 메인 로스터로 승격시켜 불러들였으며 최근 WWE 웰니스 규정을 어겨 30일 징계를 받은 로먼 레인즈를 호명했다. 브록 레스너는 그 다음에 선택됐다.
WWE RAW 브랜드에선 5번째 선택된 브록 레스너지만 RAW 브랜드와 번갈아가면서 드래프트할 선수를 호명한 WWE 스맥다운 라이브 브랜드가 WWE 챔피언 딘 앰브로즈, AJ 스타일스, 존 시나를 차례로 데려간 것을 포함시키면 전체에서 8번째로 선택받은 셈이다. 보통 스포츠와는 달리 WWE가 각본이 정해져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드래프트 순위는 WWE 혹은 각 브랜드 내에서 선수의 영향력과 입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최우선 순위로 잠정 내정돼 가장 중요한 인물로 취급받던 브록 레스너가 WWE RAW 브랜드에선 5위, WWE 전체에선 8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물론 그 이유는 명확하다. 금지 약물 사용 의혹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WWE는 금지 약물 사용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 거의 확정적인 브록 레스너를 외부에 ‘WWE의 최강자’라고 홍보할 수 없다. 관계자들과 동료 선수들에게까지 신뢰도를 잃은 브록 레스너다.
데이브 멜처는 브록 레스너가 이날 WWE 스맥다운 라이브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오는 8월 21일 열리는 WWE ‘섬머슬램’에서 랜디 오튼과 대립 각본을 진행하기 위해 향후 WWE RAW 생방송에도 몇 차례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약물 관련 이슈가 터진 뒤엔 대부분 취소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브록 레스너는 7월 19일 WWE 스맥다운 라이브 쇼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데이브 멜처는 로스터 드래프트 이후 WWE RAW 브랜드 내에서 브록 레스너가 정상급 선역의 위치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서 USADA는 브록 레스너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8일 실시한 경기 시간 외 금지 약물 사용 여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후 브록 레스너는 경기 시간 중 금지 약물 사용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기 시간 중 검사는 UFC 200 경기 직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멜처는 UFC 측이 브록 레스너가 6월 28일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면 그를 실제 경기에 출전시킨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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