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성선해 기자]여름 흥행대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부산행’을 시작으로 ‘스타트렉 비욘드’까지. 과연 볼만한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 헤럴드POP 영화 담당 기자가 직접 본 여름 개봉작과 기대작을 정리해봤다.
● ‘부산행’(★★★☆) 이: 실사 영화 첫 연출에 나선 연상호 감독은 마동석을 제외한 주요 인물들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는 실패한 듯 보이나, 이를 뛰어넘는 한국형 좀비를 스크린에 실사로 불러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공유의 회상신 같은 억지 신파는 이제 그만!
성: 한국 영화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라는 이유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 후반부 신파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제한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좀비 바이러스와의 사투는 흡인력이 상당하다.
● ‘인천상륙작전’(★★☆) 성: 메시지를 찾기보단 엔터테이닝적 요소에 집중하면 꽤 괜찮은 영화. 세련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화려한 볼거리와 눈물, 감동 등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보길 원하는 요소는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이: 스파이 전문배우가 된 걸까. 장학수 역 이정재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악역 이범수도 제 몫을 해냈다. 다만 리암 니슨은 맥아더 흉내 내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명언 강박증에 걸린 느낌이랄까. 또 후반작업 기간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CG도 엉성한 부분이 보인다. 그래도 부모님이 보러 간다면 말리진 않겠다.
● ‘제이슨 본’(★★★☆) 이: 제이슨 본이 9년 만에 돌아왔다. 폴 그린 그래스와 맷 데이먼 조합은 이번에도 옳았다. 여전히 긴장감 넘치는 근접 액션은 물론이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카체이싱 또한 역대급이다. 제이슨 본의 기억 찾기가 지겨울 수도 있지만, 매 작품마다 드러나는 과거의 비밀이 궁금해서라도 꼭 볼 수밖에. 제레미 레너의 ‘본 레거시’는 없던 걸로 하자.
● ‘덕혜옹주’(★★★☆) 이: 손예진의 인생연기. 인생작. 역대급 열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시대의 비극 속에서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로 태어나 가슴 아픈 삶을 살다 간 덕혜옹주는 곧 손예진이었다. 손예진의 10억 투자금 회수를 바라는 이유도 바로 손예진의 열연 때문이다. 충무로 내로라하는 배우부터 풋내기 신인까지. 모두 손예진을 보고 배워라.
●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 역대급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다. 초반 40분 동안은. 하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자살 특공대로 뭉친 악당들은 감성팔이만 하고 앉았다. 이들과 맞서는 존재를 물리치는 과정 또한 허술하다. 시종일관 훌라춤을 추는 마녀 인챈트리스 때문에 몰입도 안 된다. DC가 또... 참으로 안타깝다.
성: 살인청부업자, 은행강도, 정신과 의사 출신 악녀 등으로 구성된 자살 특공대란 설정은 신선하다. 기존 영웅위주의 서사를 뒤트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는 전개는 맥이 빠진다. 할리퀸(마고 로비)만 살아남았다.
● ‘국가대표2’(★★★) 성: 오합지졸들이 모여 감동의 드라마를 쓴다는 스포츠물의 전개 공식을 기대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드라마. 후반부 신파는 과유불급이지만,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십분 뽑아낸 경기 장면은 박진감이 넘친다. 눈과 귀가 시원해지는 영화.
이: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팀이 모이는 과정을 보여준 1시간은 전편 ‘국가대표’에 비하면 무척이나 단순한 편. 하지만 후반부 아이스하키 경기신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땀 흘리는 민낯의 여배우들이 빙판 위를 가로지르는 모습은 걸크러시 끝판왕. 그러나 거기서 끝났어야 했다. 수애 박소담의 공항신은 절레절레.
● ‘터널’ (★★★★☆) 이: 1인 재난극 장인 하정우. 배두나의 재발견. 천만요정 오달수의 색다른 활용법. 김성훈 감독은 ‘터널’에서도 ‘끝까지 간다’. 무너진 터널 밖에선 언론과 정치계의 썩은내가 진동 하는데, 막상 터널 안에 갇힌 하정우는 기대 이상으로 웃겨주니 둘의 대비가 참으로 매력적이다.
성: 할리우드발 전 세계급 재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터널 하나가 무너진 게 별 일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한 인간의 생존기는 규모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흥미롭다. 메시지와 드라마를 다 잡았으면서도 감정과잉이 없는, 오랜만에 보는 세련된 재난물.
● ‘스타트렉 비욘드’(★★★★) 이: 쌍제이는 떠났다. ‘스타워즈’로. 하지만 저스틴 린 감독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좀비떼를 보는 듯한 우주 전투신은 물론이고, 진지해서 웃긴 벌칸족 스팍과 주치의 본즈의 케미가 돋보인다. 완벽한 속편의 귀환. 그런데 엔터프라이즈호는 이번에도 뿌셔뿌셔 인가? 제대로 좀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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