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손예진에게 쏠린 포커스에도 묵묵히 ‘덕혜옹주’에 힘을 실어준 박해일 존재감이 크다.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가 지난 3일 개봉해 예매율 1위를 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시시탐탐 넘보고 있다. 영화에 대한 호평은 덤. 입소문을 탄 ‘덕혜옹주’의 행보에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인생연기를 펼친 손예진 옆에서 묵묵하게 ‘덕혜옹주’를 이끈 박해일의 조용한 존재감이 더욱 빛나 보인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연기하며 박해일이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 윤제문은 친일파 이완용의 수하 한택수 역, 라미란이 덕혜옹주 곁을 지키는 궁녀이자 동무 복순 역, 정상훈이 김장한의 동료 독립운동가 복동, 백윤식이 고종황제 역, 박주미가 덕혜옹주 친모 양귀인을 연기한다.
영화 공개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바로 타이틀롤인 덕혜옹주를 연기한 손예진이었다. 손예진은 칭찬을 하고 또 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열연으로 ‘인생연기’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런 손예진보다 영화에서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박해일이다. 대놓고 주목 받는 캐릭터가 아님에도, 박해일은 손예진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묵묵히 배려하고 묵직하게 연기했다. 덕혜옹주는 실존인물이지만 박해일이 연기한 김장한은 모티브를 얻었을 뿐이다. 실화와 허구 사이에서 박해일은 노역으로 등장해, 젊은 김장한으로 그리고 또 다시 현실의 나이 든 김장한을 오가며 영화의 무게중심을 잡아줬다. 그리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덕혜옹주 손예진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장한 역은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던 배역. 덕혜옹주에게만 쏠릴 관심을 알기에, 이름 있는 배우들은 작품에 관심이 있음에도 김장한을 연기하는데는 머뭇거렸다. 그때 박해일이 김장한 역에 캐스팅 됐고, 박해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열연과 진정성으로 영화를 완성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허진호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분량은 김장한이 덕혜옹주보다 많은데, 타이틀롤이 덕혜옹주다 보니 손예진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박해일에게 정말 고맙다”며 “박해일 별명이 ‘박선비’인데 평소에 자세도 꼿꼿하고 품성 자체가 바른 사람이다. 정말 괜찮은 친구다. 고지식함도 없고, 고집을 피우는 그런 사람도 아니다. 배려를 워낙 잘하는 사람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일은 매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바, 그 이상을 해내는 배우다. 그러면서도 다른 배우의 연기를 해치지 않고, 작품에 녹아드는 그런 배우다. 존재감을 쓸어 담으면서 상대방까지 빛나게 하는 배우. 박해일이 있어 ‘덕혜옹주’가 살았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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