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하정우가 ‘터널’에 고립된 캐릭터를 위해 살을 빼고 수없이 걷고 또 걸은 사연을 전했다.
배우 하정우는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홍보 인터뷰를 갖고 터널에 고립된 남자 정수를 연기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하정우가 퇴근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에 홀로 고립된 남편 정수 역, 배두나가 정수의 아내 세현 역, 오달수가 구조대장 대경을 연기한다.
이날 하정우는 터널에 고립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있냐는 물음에 “‘릴렉스’였다”며 “이번 영화에선 계속 즉흥연기가 있어서, 릴렉스한 상태서 연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 마음가짐 정도? 거기에 수염도 계속 기르고, 살도 뺐는데 살 빠진 티가 안 나더라. 조명이 그래서 그런가?”라고 입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에 러닝머신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 운동을 했다. 사실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살을 빼는 이야기도 이젠 새롭지가 않아서 아예 마케팅 팀에도 이야기를 안했다.(웃음) 영양 프로그램까지 짜서 촬영 초반부터 계속해서 살을 뺐다. 식단조절도 하고 말이다. 수염길이, 머리길이 전부 촬영 순서대로 길렀다. 대신 몸무게를 얼마나 뺐는지는 안 재봤다.” “촬영 중간에 5일 정도 시간이 있어서 제주도에 갔다”는 하정우는 “영화에서 이정수가 고립된 기간 중 시간을 건너뛰는 게 있어서 제주도에 갔다 왔다. 한남대교서 김포공항까지 걸어갔고, 제주도서도 3박4일 동안 200km를 걸었다. 돌아와서 모습과 체중변화를 보여줬더니 김성훈 감독이 만족스러워 하더라”고 밝혔다.
“배우가 그렇게 하는데 제작자도 동참해야지. 대신 장원석 대표는 종아리에 염증이 왔다.(웃음) 평소엔 일주일에 6일, 12시간씩 걷는다. 걸을 땐 아무 생각이 안 든다. 기본적인 생각만 든다. 걷고 나면 밥맛도 좋고 잠도 잘 온다. 아침에 개운하고 말이다. 그리고 나서 맥주를 마시면 맥주 맛이 정말 좋다. 이렇게 동물처럼 산다. 하하.”
제주도 걷기 여행 외에도 ‘터널’ 촬영 전 김성훈 감독, 제작자 장원석 대표와 3박4일 일본 오사카 여행을 떠났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하정우는 “셋이서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갔다. 십시일반 해서 떠났는데 왠지 이야기가 잘 나올 것 같더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사실 한국 카페에도 흡연실이 있잖나. 그런데 내가 난데없이 탐앤탐스 흡연실에 가서 노트북 켜고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카페를 가려고 서울이 아닌 지방에 가기도 조금 그렇고. 그래서 찾다 찾다 일본 오사카로 가게 됐다.(웃음) 오사카 역 근처에 커피숍이 있는데, 흡연실에 들어가서 셋이서 6시간 동안 있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흡연실이 흔들리곤 했는데, 거기서 이런 저런 ‘터널’의 많은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건전하게, 알차게 시나리오 회의를 하고 돌아왔다. 물론 밤에는 생맥주를 먹으러 돌아다녔고 말이다.”
이와 함께 하정우는 “‘터널’은 유난히 시나리오를 많이 읽었던 작품이다. 빠진 거 없나 하고 말이다. 더욱이 배우가 계속 감독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김성훈 감독이 너무나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줬다. 영화 이야기를 하는 그 자체를 너무나도 재밌어 하더라. 그래서 마치 내가 아이디어 뱅크가 된 것 마냥 이 것 저것 다 던졌다”고 김성훈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하정우를 비롯해 천만요정 오달수 배두나 등이 출연하는 영화 ‘터널’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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