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 김재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덕혜옹주' 김재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덕혜옹주’의 일본인 남편 소 다케유키를 연기한 김재욱. 이쯤되면 일본인 전문 배우가 아닐까.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에서 실존인물 싱크로율 3대장으로 통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우 왕자 역 고수, 영친왕 역 박수영 그리고 덕혜옹주의 남편인 소 다케유키 역 김재욱이다. 특히 김재욱은 놀라운 일본어 실력과 꽃미남 외모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연 김재욱의 원어민 같은 일본어 연기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만 13세 어린 나이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생활을 하게 된 덕혜옹주는 어머니 양귀인의 죽음과 향수병 때문에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감추고 내선일체라는 명목으로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덕혜옹주를 결혼 시켰다.

덕혜옹주와 소 다케유키는 1931년 5월8일 일본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당시 소 다케유키의 나이 23세, 덕혜옹주는 18세였다. 두 사람은 생각보다 순탄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듯 했다. 1932년 8월14일 딸 마사에를 낳은 것.

하지만 해방 후 소 다케유키가 평민 신분이 되면서 생활고가 시작됐고, 1946년 소 다케유키는 덕혜옹주를 마쓰자와 정신병원에 입원 시켰다. 소 다케유키와 덕혜옹주는 10년 뒤인 1955년 이혼했는데, 1956년엔 딸 마사에가 자살하겠단 유서를 남기고 가출해 행방불명 됐다는 비보가 전해지기도 했다.

소 다케유키-김재욱
소 다케유키-김재욱

소 다케유키는 덕혜옹주와 이혼한 1955년, 일본 여성과 재혼해 2남1녀를 얻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 1968년, 소 다케유키는 고국으로 돌아간 덕혜옹주를 찾아 낙선재를 방문했지만, 종실 관계자들에게 쫓겨났고 1985년 7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덕혜옹주’에서 소 다케유키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김재욱은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다. 덕분에 놀라운 일본어 연기가 가능했다. 김재욱은 앞서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태어나서 일본으로 넘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오히려 한국어를 8살 때부터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김재욱은 “처음으로 배운 언어는 잘 안 잊는다고 하더라. 원래 많이 잊어버렸는데, 스무 살 때 대학생활을 하면서 유학생이나 재일교포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신기하게도 일본어가 다 들리더라”며 영화 ‘두 개의 연애’에 이어 또 다시 일본어 연기를 선보이게 된 것을 두고 “‘덕혜옹주’는 완전히 일본인 역할이다. 영어로 연기하지 않는 이상, 한국어보다는 어색하지만 일본어 연기가 크게 불편하진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꽃미남 외모 또한 김재욱과 싱크로율 100%였다고.

이렇듯 맞춤형 캐스팅으로 환상 라인업을 구축하며 진한 감동을 안긴 영화 ‘덕혜옹주’는 지난 3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