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발표로 인한 중국 내 한류 제재(限韓令) 사례가 또 포착됐다. 이번에는 가수 싸이, 아이콘, 몬스타엑스가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 6월부터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강소위성TV EDM 경연 프로그램 '盖世音雄 -Heroes of The Remix'(이하 '더 리믹스')에는 K-POP 가수들도 많이 출연하고 있다. 싸이는 멘토로, 빅스 아이콘 몬스타엑스는 참가자로서 EDM 버전의 퍼포먼스 경연을 진행한다. 중국 인기 가수들을 상대로 한 성적도 눈부시다. 싸이가 지휘하는 팀의 아이콘은 총 9회 방송 중 3번 우승을 차지했고, 빅스 역시 우승 전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 주중 '더 리믹스' 공식 홈페이지에 변화가 생겼다. 4팀의 멘토 중 싸이의 사진만 돌연 삭제된 것. 21일 방송에서는 해당일 녹화에 참여했던 싸이와 아이콘, 몬스타엑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싸이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모자이크 효과가 들어갔고, 아이콘과 몬스타엑스의 무대는 통편집됐다. 아이콘 비아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중국 여가수의 무대에서 비아이의 모습은 풀샷으로만 처리됐다.
싸이와 아이콘, 몬스타엑스가 편집된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그간 0.8%대를 유지해오던 평균보다 대폭 하락한 0.2%로 집계됐다. 팬들은 해당일 녹화 당시 촬영한 '직캠'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의아한 편집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사드 한국 배치로 인한 중국의 압박이 한류 제동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이른바 '사드 괴담'도 곳곳에서 제기되는 중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한국 가수가 출연하는 '더 리믹스' 회차가 더 남았다는 것. 싸이, 빅스, 아이콘은 지난 11일 중국 현지에서 진행된 '더 리믹스' 결승전 녹화에 참여했다. 피날레 갈라 격인 이날 결승전에서 빅스와 아이콘은 각각 우승(골든송)에 올랐던 선곡 '바꿔/와'와 '베이징 베이징'으로 무대를 꾸몄다. 그러나 방송에서 이들의 마지막 무대를 확인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중국어로 된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편곡해 부르며 그에 걸맞는 퍼포먼스까지 준비했던 한국 가수들의 노력이 담긴 무대가 방송에서 감쪽같이 실종됐다. 현재까지 '더 리믹스'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유는 없다. 이번에도 '불가항력적인 현지 사정'이 작용했던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 리믹스'가 어떤 마지막 회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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