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남자 주인공이 없어도 괜찮다. 언니들이 모두 다 해낸 ‘고스트 버스터즈’다. 기가 막힌 영화가 나타났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배급 UPI코리아)가 19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됐다. 지난 1984년 개봉한 오리지널 ‘고스트 버스터즈’ 이후 주인공을 여자로 싹 갈아치운 2016년판 ‘고스트 버스터즈’는 32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속편답게 화끈한 유머와 성역할 반전으로 골 때리는 웃음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스파이’ 폴 페이그 감독과 멜리사 맥카시 조합은 이번에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고스트 버스터즈’는 초자연 현상 전문가 애비(멜리사 맥카시), 물리학 박사 에린(크리스틴 위그), 무기 개발자 홀츠먼(케이트 맥키넌)이 모여 만든 유령 퇴치 전문 회사 고스트 버스터즈가 신참 패티(레슬리 존스)와 금발의 섹시 비서 케빈(크리스 헴스워스)과 함께 뉴욕 한복판에 출몰한 유령 사냥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종신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던 에린은 유령을 잡아 달라며 자신을 찾아온 이를 마주한다. 그로부터 과거 자신이 친구인 애비와 함께 썼던 초자연 현상을 다룬 책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령을 믿는다는 책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임용에 탈락할까 걱정된 에린은 애비를 찾아가 책 판매를 관두라고 부탁한다.

이에 애비는 책 판매 중단을 고려하는 조건으로, 에린에게 유령을 잡아 달라 부탁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 말한다. 이에 애비, 에린 그리고 무기개발자 홀츠먼은 유령이 출몰한다는 건물로 향하고, 그 곳에서 실제 유령을 목격한다.

유령 목격 동영상 공개와 함께 에린은 대학교에서 해고되고, 결국 세 사람은 함께 유령 연구를 시작한다. 여기에 지하철 공사 직원으로 일하다 유령을 목격한 패티가 고스트 버스터즈에 합류하고, 애물단지 남자 비서 케빈은 오직 잘생기고 섹시하단 이유로 채용돼 이들과 함께 하게 된다. 새로운 ‘고스트 버스터즈’는 이렇듯 유령 사냥꾼은 여성 캐릭터 넷에게 맡겨두고, 섹시한 여자 비서 대신 남자 비서 캐릭터를 설정해 남성 중심의 할리우드 영화를 비웃는다. 마치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 김고은이 조직의 보스와 오른팔을 맡고, 박보검이 해맑은 캔디 역을 맡았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고스트 버스터즈’는 더욱 영리하고 교묘하게 상황을 비틀어 웃음을 안기지만 말이다.

또한 ‘고스트 버스터즈’는 유령을 불러오려는 악당 또한 열등감에 시달리며 현실도피를 꿈꾸는 남자로 만들었다. 그런 악당의 찌질한 계획을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던 네 명의 여자들이 물리친다는 스토리다.

더불어 마블 히어로 영화 ‘토르’ 시리즈에서 천둥의 신 토르를 연기한 근육질의 크리스 햄스워스의 반전 백치미 연기가 특히 돋보인다. 눈치 없고 모자라지만 근육질의 섹시한 비서로 힘 한번 못쓰고 인질로 붙잡히는 토르 아니 동네바보 케빈이다. 이렇듯 ‘고스트 버스터즈’에서는 그동안 봐왔던 남성과 여성 캐릭터를 모두 반전 시켜 보다 큰 유머를 생산해낸다.

성역할 반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스트 버스터즈’는 유령을 바주카포를 닮은 기계로 붙잡아 처리한다는 설정을 통해 액션의 쾌감을 안기며, 개성 있는 유령들의 행진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후반부엔 여느 히어로 영화 못지않게 뉴욕 도심을 유령으로 가득 채우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고스트 버스터즈 네 주인공의 개별 액션신이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

클라이맥스로 진행되는 후반 스토리가 다소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고스트 버스터즈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화끈한 액션과 입담이 빈자리를 채운다. 또한 엔딩크레딧과 함께 동네바보 케빈으로 분한 크리스 헴스워스의 댄스타임을 즐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모든 크레딧이 끝난 뒤에도 후속편을 암시하는 쿠키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 좋다. 러닝타임 116분. 12세이상관람가. 오는 8월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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