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영 / 서보형 기자
배우 박지영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박지영(48)이 '범죄의 여왕'으로 다시 한 번 만개했다. 그는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게 많은 현재진행형이다.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는 영화 '범죄의 여왕'(감독 이요섭/제작 광화문시네마)에 출연한 배우 박지영의 홍보인터뷰가 진행됐다.

박지영은 요즘 가장 핫한 배우다. 오는 25일 '범죄의 여왕' 개봉에 맞춰 SBS 드라마 '보보경심:려'와 '질투의 화신'에도 출연한다. 본의 아니게 한꺼번에 세 작품을 하게 된 셈. 하지만 이는 의도한 게 아니라고.

"원래 나는 한 작품 밖에 못하는 사람이다. '범죄의 여왕'의 경우 지난해 여름에 찍었고, 올해 초에 '보보경심: 려'를 촬영했다. 하지만 사전제작이라 언제 방영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사실상 지금 찍고 있는 작품은 '질투의 화신'이 유일하다."

어느덧 데뷔 28년 차 베테랑 중의 베테랑. 그런 박지영에게도 연기를 향한 갈증이 있었다. 전형화된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옷을 입고 싶다는 욕망이다. 그때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을 만났다. 새로운 모습을 위해선 새로운 감독을 만나야 한다는 그의 지론과도 통했다.

박지영은 "경력이 오래되다 보니 내 스스로는 변신이 어렵더라. 대부분의 경우 같은 연기를 답습하게 된다. 하지만 '범죄의 여왕'을 보니 '나밖에 할 수없겠구나' 싶더라. 대본을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그려졌다"라고 말하며, 운명임을 느꼈다고 했다.

영화 '범죄의 여왕' 스틸 / 콘텐츠 판다 제공
영화 '범죄의 여왕' 스틸 / 콘텐츠 판다 제공

'범죄의 여왕'은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 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또 다른 사건을 감지한 ‘촉’ 좋은 아줌마 미경(박지영)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다. 영화 속에서 그는 아들 밖에 모르지만, 특유의 오지랖으로 미스터리 한 사건을 해결하는 아줌마를 연기한다.

이는 그간 미디어에서 천편일률적으로 그려졌던 중년 여성과는 결이 다르다. 또한 배우가 아닌 인간 박지영의 얼굴이 군데군데 드러나는 작품이도 하다. 그 역시 대학생과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이기 때문이다.

박지영 역시 "너무 몰입해서 내가 양미경인지 박지영인지 모를 정도였다. 고민하지 않았던 신이 많았다. 흘러가면서도 어떻게 했는지 몰랐다. 배우가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몇이나 될까 싶다"라며 배역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덕분에 감회도 남달랐다고. '범죄의 여왕'은 박지영의 주연 복귀작이기도 하지만, 처음으로 가족과 지인을 초청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VIP 시사회 때 박지영은 눈물을 쏟았다.

"이제껏 영화를 찍으면서 내 지인을 초대해본 적이 없다.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시사회가 아니라 따로 시간을 내서 본다. 내가 나온 드라마도 방에서 혼자 모니터링 한다. 하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을 몽땅 초대해놓고 우레와 같은 함성을 들으니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 같더라. 감정이 뭉클해지고, 나 혼자 바보처럼 좋아서 눈물이 났다. 그러고 나니 좀 쑥스럽기도 하더라."

배우 박지영 / 서보형 기자
배우 박지영 / 서보형 기자

배우 박지영의 필모그래피에 인상적인 방점이 될만한 '범죄의 여왕'. 이 반환점을 막 돌기 시작한 그의 최종 목표는 합당한 커리어를 가진 배우다.

"나는 항상 기차를 기다릴 것이다. 그게 좀 늦게 올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온다고 본다. 어쩌면 그게 특급열차일 수도 있지 않느냐. 지금 나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다. 하지만 '범죄의 여왕'을 만났다. 60세쯤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작품으로 상을 탈 수 있으면 좋겠다. 늘 합리적인 사람이고 싶다. 조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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