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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오랜만에 볼만한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궁궐 판타지 어드벤쳐 '달빛궁궐'이다.

2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에서는 애니메이션 '달빛궁궐'(감독 김현주/ 제작 스튜디오 홀호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현주 감독, 배우 이하늬, 권율, 김슬기 등이 참석했다.

'달빛궁궐'은 우연히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 '달빛궁궐'로 들어가게 된 열세살 소녀 현주리(김서영)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600년 만에 신비로운 달빛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리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출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시카고 국제 아동영화제, 뉴욕 국제 아동영화제 등에 초청받은 바 있는 김현주 감독이 맡았다.

'달빛궁궐'은 10년이라는 오랜 기획 기간에 걸친 정확한 고증과 치밀한 취재, 7만여 장에 달하는 연필 작화 등 정성 가득한 작업 끝에 탄생했다.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에 목마른 국내시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김현주 감독은 "창덕궁을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건 아니다. 10년쯤 전에 창덕궁 낙선재 개방전에 갔다가 마지막 왕족들이 거기서 마지막까지 살았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그게 100년 전도 아니다. 그때 되게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베르사유 궁전을 볼 때 우리나라 궁궐을 비교하곤 했는데, 막상 사람이 살았다는 생각을 하니 좀 다르게 보이더라. 그걸 아이디어로 해서 한 소녀가 창덕궁에 갇혀서 못나오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서보형 기자
서보형 기자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이다. 호기심 많은 열세살 소녀 현주리, 사고뭉치 프로탈출러 다람이, 야망을 숨긴 절대미녀 매화부인, 달빛세계 훈남무사 원 등이 활약한다. 배우 김슬기(다람이), 권율(원), 이하늬(매화부인)이 더빙을 맡아 화제를 모은다.

이하늬는 "애니메이션은 순간 집중력이 중요하다. 연기할 때보다 더 부담이 되더라. 좋은 작품이라 더 잘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김슬기는 "애니메이션 더빙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래서 제안이 들어오자마자 기쁜 마음으로 했다. 또 다람쥐라는 동물 역할을 맡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물 역할이다보니 중성적 목소리를 내려고 초점을 맞췄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주토피아'를 보면서 연구를 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권율은 "국내에서 좋은 애니메이션이 나왔고, 거기에 참여했다는데 의미를 두겠다. 해보니 되게 힘들더라. 성우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훈남 무사 역을 맡아봤다. 영화 '명량'에서 그래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기합이 많아서 중간에 좀 어지러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달빛궁궐'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유사하지 않느냐는 의혹을 받았다. 김현주 감독은 "비슷한 점이 어떤 게 있는지 나는 오히려 질문을 하고 싶다"라며 "보통 소녀가 주인공이고, 판타지 세계에 들어가서 모험을 하고, 용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변 하더라"라고 했다.

김현주 감독은 "이런 요소들만으로는 비슷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한국사회에서 2D 애니메이션을 만난다는 게 힘들고, 나 같이 대중적 그림체를 가지면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해명했다.

'달빛궁궐'은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