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더핑크퐁컴퍼니, SAMG엔터 주가 주춤해도 상승 여력 충분”
케데헌→라부부까지…“캐릭터IP, 비즈니스적 확장성에 ‘탁월’”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아기상어, 티니핑, 라부부까지. 그야말로 캐릭터 하나로 콘텐츠 시장을 제패하는 시대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유튜브 영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아기상어’는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열풍에 이어 이를 탄생시킨 회사 ‘더핑크퐁컴퍼니’를 상장시키기에 이르렀다. 한 번 커진 영향력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
잘 키운 캐릭터IP가 회사까지 키운다…증권가 “주가 주춤해도 상승 여력 충분”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전부터 뜨거웠던 관심을 증명하듯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9.34%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등 유명 글로벌 지적재산(IP)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부진했던 코스피 상황과 맞물려 현재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크게 밀린 상황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향후 더핑크퐁컴퍼니의 기업가치 회복을 높게 점치고 있다. 최근 주가 부진에도 중장기 성장세는 이어지리라는 것. 탄탄한 IP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핑크퐁, 아기상어는 키즈 콘텐츠 시장 내 독보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성공 노하우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IP 콘텐츠 기획·제작 체계를 구축했으며 베베핀, 실룩, 문샤크 등 신규 IP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콘텐츠 중심 비즈니스 특성상 향후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률 또한 상승 추세로 내년에는 매출 성장과 더불어 영업이익률 또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티니핑’으로 국내를 꽉 잡고 있는 SAMG엔터테인먼트도 더핑크퐁컴퍼니의 상장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국내 주식시장 부진과 아쉬운 실적에 현재 주가는 주춤한 상황인데, 그럼에도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가 곧 다가오는 데다가 신작 출시 등 상승 재료가 있다는 이유에서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AMG엔터에 대해 “티니핑 시즌6 ‘프린세스 캐치! 티니핑’이 시작됐고, ‘메탈카드봇’, 영화 ‘사랑의 하츄핑’ 등 주요 작품들의 후속작 출시가 예상된다”며 “매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지속된다면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주가의 변동성이 있어도, 명백한 사실은 두 회사 모두 하나의 캐릭터 IP로 큰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캐릭터IP가 견인하는 콘텐츠 성공은 국내 캐릭터뿐 아니라 올해 여름, 전 세계를 뒤흔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케데헌→라부부까지…“캐릭터IP, 비즈니스적 확장성에 ‘탁월’”
‘케데헌’의 제작사 소니픽쳐스는 케데헌IP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는데, 특히 ‘캐릭터’의 인기가 일등 공신이었다. 소니픽쳐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캐릭터 ‘라부부’의 ‘영화 판권’을 인수하며 캐릭터 IP 흥행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트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는 최근 라부부의 영화 판권을 확보했다고. 해당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프랜차이즈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주 계약이 체결된 만큼 아직 논의는 초기 단계다. 프로듀서 및 제작자는 물론, 실사와 애니메이션 중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지도 결정되지 않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카싱 룽이 북유럽 ‘토끼 정령’ 신화에 착안해 만든 캐릭터다. 2019년 중국 장난감 브랜드 팝마트가 생산, 판매한 캐릭터로 무엇보다 구매 후 박스를 열기 전까지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없는 신박한 ‘블라인드’ 마케팅으로 수집 욕구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를 비롯해 마돈나, 리한나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에 여전히 국내외를 불문하고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과거 디즈니를 필두로 한 캐릭터 사업의 대세가 점차 바뀌고 있다. 캐릭터 인기는 애니메이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드라마 캐릭터IP도 인기. 최근 MBC는 과거 드라마 인물 캐릭터 IP를 살려 AI(인공지능) 캐릭터 챗 서비스를 내세우기도 했다.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IP의 김부장은 ‘소주’와 콜라보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50대 가장 김낙수의 험난한 회사 생활과 부동산 문제 등 현실 반영 스토리가 깊은 공감을 얻자, 이 드라마의 설정을 반영한 전통 안동소주 ‘자가소주’가 시장에서 반응을 끌고 있는 것.
이에 전문가는 캐릭터IP의 비즈니스적 확장성을 강조한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 영상학과 교수는 “산업적으로 캐릭터IP는 상품화와 후속 비즈니스 관점에서 유용하다는 점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실제 인물의 경우 초상권 등의 제약으로 관련 IP비즈니스 전개에 한계가 있는데, 캐릭터IP는 조금 더 다양한 활용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용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적으로는 캐릭터 소비의 연령대가 크게 확장됐다”고 주목했다. 이성민 교수는 “캐릭터는 아이들이나 소비하는 것이라는 문화적 장벽이 약화해 비즈니스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인기를 위해선, IP 가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 교수는 “캐릭터의 인기가 단기간에 특정 요소(귀여움 등 직관적인 부분)에 집중될 경우, 다른 캐릭터로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중장기로 이어질 수 있는 페르소나를 구축하고, 이를 팬덤과 소통하며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라부부의 사례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서사 경험을 강화해 단기간의 인기 아이템을 넘어 중장기 소비가 가능한 IP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며 결국 캐릭터IP가 지닌 비즈니스적 강점에 주목한다면 하나의 IP가 콘텐츠 나아가 회사의 장기적인 인기를 구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봤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