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규 5집 ‘아리랑’으로 완전체 컴백
전 세계 190개국 생중계, 컴백무대는 ‘BTS의 뿌리’ 서울 광화문
서울, BTS 효과 보나? “글로벌 문화 수도 재정의 계기될 것”
관광 업계도 ‘들썩’..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 열까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3월 21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아리랑’이 울린다. 방탄소년단(BTS)은 이날 ‘2026 Comeback Show @ Seoul’를 개최하고 약 1만 8000명에 달하는 관람객 앞에서 완전체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컴백쇼를 위해 지난 19일 ‘가칭 K-헤리티지와 K-POP 융합 공연’이라는 이름으로 광화문 일대 장소 사용 및 촬영 허가를 신청했다. 20일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일대 사용을 조건부 승인했으며, 22일 서울시 역시 ‘BTS 2026 컴백쇼, 서울’을 조건부 사용 허가를 내렸다.
방탄소년단의 광화문광장 컴백쇼는 여러모로 기념비적이다. 광화문광장에서 특정 아티스트가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심장부이자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광화문광장에서 최초로 단독 공연을 열게 된 방탄소년단. 군 복무를 마친 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 장소로 왜 하필 ‘광화문광장’을 택했을까.
‘완전체 컴백’ BTS가 광화문에 선 이유
그 해답은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에 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명은 ‘아리랑(ARIRANG)’이다.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늘 한국적 정체성을 음악의 중심에 둬왔다”며 “이번 앨범 이름은 공백기 이후 뿌리로 돌아왔음을 뜻하며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처럼, 방탄소년단 측의 구상은 광화문광장이 지닌 상징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BTS 예술혁명 : 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의 저자인 이지영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는 광화문이라는 장소 선택을 보다 다층적인 정체성 서사로 해석했다. 이 교수는 헤럴드뮤즈에 “광화문은 한국 현대사에서 공동체의 열망과 감정이 집결되던 공간”이라며 “이번 공연에서 다시 응원봉 물결이 광화문을 채운다는 점은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완전히 배제하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규 5집명 ‘아리랑’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아리랑’은 특정 개인이 소유한 노래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부르며 완성해온 노래”라며 “이번 컴백쇼 역시 BTS가 완결된 노래를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공연이 아니라, 광화문에 모인 공동체가 함께 부르며 완성하는 서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경복궁에서 출발해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무대 동선은 BTS가 한국적 정체성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며 “이번 공연은 한국적 뿌리를 확인하는 동시에,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BTS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방탄소년단 광화문 컴백쇼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과 서울의 도시 브랜드를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광화문, 글로벌 문화 수도로
여기에 글로벌 확장성도 더해진다. 하이브는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개국, 약 3억 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라이브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가 성료될 경우, 한국과 서울시는 별도의 투자 없이도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된다. 그야말로 ‘윈윈’인 셈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BTS의 광화문 공연은 한국과 서울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광화문과 경복궁이라는 장소 자체가 글로벌 팬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성지’로 인식되며 장소 매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BTS 공연은 그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동오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역시 이번 행사를 국가·도시 브랜드의 질적 도약으로 평가했다. 그는 “경복궁의 전통미와 BTS의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이번 무대는 한국을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문화 강국’으로 각인시키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이라며 “서울을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전 세계가 동경하는 글로벌 문화 수도로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화문이라는 공간의 의미 변화도 주목된다. 주 교수는 “그간 정치·역사의 중심지로 인식되던 광화문광장이 BTS를 계기로 대중문화의 상징 공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광화문이 전 세계 팬들이 찾는 ‘K-컬처의 성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교수는 “BTS의 컴백은 K컬처가 한국을 기반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광화문 무대 역시 각국 팬들이 함께 의미를 만들어가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넘어 세계로…다시 가동된 BTS 노믹스
이 같은 상징성과 글로벌 노출 효과는 단순한 컴백 공연을 넘어, 이른바 ‘BTS 노믹스(BTS+이코노믹스)’를 다시 한 번 가동시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과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와 컴백 시기마다 항공·숙박·유통·관광 전반에 걸친 연쇄 효과가 나타났던 만큼, 이번 광화문 공연 역시 문화 이벤트를 넘어선 경제적 파급력을 동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훈 교수는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한국 관광 수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바가지요금이나 불친절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서울시와 상인들의 관리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또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K-컬처 공연과 축제를 지속적으로 기획하는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8만 명으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에 탄력 받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주 교수는 “이번 컴백쇼는 2030년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향한 중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10~20대 글로벌 팬층을 선점하고, 공연 관광객 특유의 긴 체류 기간과 높은 소비를 통해 관광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항공권·숙박 수요 증가와 관광 소비 확산을 고려하면 직·간접적 파급효과 역시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BTS의 콘서트 1회당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광화문 광장 컴백쇼가 창출할 효과는 그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시 시작될 방탄소년단의 레이스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세계로 향한다. 이들이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와 그 파급력에 벌써부터 전 세계 아미(팬덤명)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을 개최한다.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돔을 거쳐 북미·유럽·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82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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