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저는 걱정과 부담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이라 <거인>으로 많은 상과 영광을 누린 만큼 오히려 김태용 감독님과의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 재회를 망설였죠.”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넘버원> 개봉을 앞두고 헤럴드뮤즈와 만난 최우식은 김태용 감독과의 재회 소감에 대해 걱정이 무색할 만큼 좋은 게 많은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최우식에게 이번 영화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 굵직한 선을 그은 인물과의 조우가 있기 때문. 최우식은 영화 <넘버원>을 통해 그를 충무로의 신예로 발돋움하게 한 김태용 감독과 <거인> 이후 12년 만에 재회했다.
최우식은 먼저 김태용 감독이 ‘내가 최우식 전문가’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에 “그런 말씀 좀 안 하셨으면 좋겠는데(웃음)”라면서도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확실히 저를 많이 아시는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은 제가 모니터로 안 가도 모니터에서 제가 생각한 걸 이미 말해서 끝날 때도 있고 제가 언제 가장 불편해하는지 행복해하는지도 잘 아는 것 같다”며 김태용 감독과 쌓인 신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차가 쌓인 지금과 과거의 두 사람의 한때를 떠올렸는데, 최우식은 “제가 일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가끔은 솔직하지 않을 때도 있고 다른 면을 보여줄 때도 많은데 <거인>을 찍을 때는 감독님과 제가 껍데기 없는 달걀이었던 것 같다”며 “그렇다 보니 서로 사회에 찌든 모습이 아닌 제일 날 것일 때 만났기 때문에 서로 잘 아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재회 소감을 전했다.
이어 10년이 훌쩍 지나 만난 지금 김태용 감독에게 듣고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다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전했다. 최우식은 “이번에 제가 <넘버원>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감독님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너 정말 다 컸구나’, ‘너 정말 이제 배우가 됐구나’ 하는데 제가 이제 37살이거든요. 큰 것도 큰 건데, 감독님이 생각했을 때는 여전히 예전처럼 생각하셨는지, 당연히 배우라면 하는 행동을 했을 때 감독님이 조금 놀라 웃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반대로 최우식 또한 김태용 감독이 시간이 지나 노련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거인>을 찍을 때도 집요할 때 정말 집요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이 뭐가 가장 베스트고 아닌지를 확 아시는 것 같았다”며 “<넘버원> 때 보니 잘하는 걸 더 살리시고 부족한 건 소통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 같아 배우로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최우식이 말했듯, 동안 외모와 달리 어느덧 30대 후반에 다다른 그다. 따라서 남다른 교복 소화력에 늘 주목받곤 하는데 이에 최우식은 “아마 <넘버원>이 제가 교복을 입는 역할 중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며 “사실 저는 계속 입고 싶은데, 제 나이 또래 배우들이랑 같이 호흡을 맞추다 보니 그런 것도 고려해야 하고, 드라마 현장 같은 곳에서는 진짜 고등학생들을 투입 시켜주시는데 제가 교복을 입고 만나면 너무 웃기다. 현장 조건이 맞으면 가능하겠지만 교복연기는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고 다시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고등학생 역할과 이후 성인 역할을 할 때 감정선도 많이 다르고 연기할 때 톤도 많이 달라지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세상에 찌들다 보니 순수하게 맑은 깨끗한 톤을 바로 떠올리기보다 이제 계산하게 돼서 이미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우식은 시종일관 연기와 작품에서 ‘성장’의 의미를 찾았는데, 그는 <넘버원> 하민을 연기하면서 가족에 관한 질문을 되새긴 게 가장 큰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형이 저에게 늘 이야기하는 게 ‘고민이나 걱정거리 있으면 무조건 이야기해라. 그게 풀리진 않아도 무게가 반이 되고 더 줄어든다’였는데, 하민이를 연기하면서 이를 많이 느꼈다”고 공감했다. 이어 “사람에게 다가가고 솔직해지는 것의 필요성을 연기한 하민이를 통해 저도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우식이 고등학생부터, 성인이 된 섬세한 아들 연기를 선보이는 영화 <넘버원>은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뮤: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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