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배우 장혜진이 공백기를 딛고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함께 이를 지지해 준 남편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3일 오후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장혜진은 영화 <넘버원> 라운드 인터뷰 차 헤럴드뮤즈와 만났다.
영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 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로, 가족애를 담았다.
장혜진은 “영화 <세계의 주인>을 찍고 이 대본을 받았다”며 “<세계의 주인>은 정말 마음이 힘들었는데, 이걸로 다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고 작품을 만나 기뻤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장혜진은 “숫자가 보인다는 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제 숫자도 엄마의 숫자도 줄어든다는 게 와 닿았다”며 “제 삶, 저희 엄마, 시어머니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 지금쯤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힘이 되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넘버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인 장혜진이지만, 그에게도 어두웠던 시절은 있었다. 과거 연기를 그만두고 긴 공백기를 보내기도 했던 것. 그렇기에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지금에 대한 기쁨을 여실히 드러냈다.
장혜진은 “연기할 깜냥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면서 저를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에 다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간 적이 있었다”면서 “연기를 다시 할 줄 몰랐다. 정말 다 그만두고 내려가서 마트일, 어르신들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 등 일을 하다가 우연히 교수님께 인사드리러 방문한 영화 <밀양> 오디션 현장에서 캐스팅돼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연기가 너무 신나고 피가 돌더라. 왜 해보지도 않고 지쳐서 포기했을까 싶었다”며 “당시 교육 봉사활동에서 만난 남편이 ‘내 월급 다 써도 되니 오디션 볼 때 좋은 옷 입고 숍에도 가라’며 응원해 준 게 기억난다. 친구들도 돈을 모아 예쁜 구두를 사주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생각보다 잘 안 풀려서 10년 정도 단역 생활을 했던 그였지만 남편은 늘 장혜진을 지지해 줬다고. 장혜진은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나 돈 버는 거 너랑 애들 쓰라고 버는 거다. 나는 낡은 거 입어도 된다’라며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해줬다”는 말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남편에게 많이 갚아줬다. 차도 사주고, 계속 바꿔주고, 좋은 옷도 사주고 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이처럼 장혜진에겐 가족이 큰 존재다. 영화 속 아들을 둔 엄마처럼 장혜진 역시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둔 엄마인데, 앞서 최우식 닮은꼴이자 흥이 많은 아들에 대한 칭찬과 함께 큰 딸에 대해선 자신의 소울메이트라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장혜진은 “큰아이는 저랑 성향이 다르고, 아빠를 닮아서 차분하다”며 “계속 삶의 끈을 이어가게 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엄마를 귀여워하는 것 같다”며 “저는 친구 같은 엄마지만, 그러다 한 번씩 엇나가면 엄마 무서운 거 알고 행동을 바로 잡아주곤 하는데, 딸은 여러모로 저랑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편 장혜진이 열연한 영화 <넘버원>은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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