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부터 MC몽·한채영까지, 틱톡 라이브로 소통 시작
韓시장에 760억 원 투자 발표한 틱톡..어디까지 성장할까
하재근 문화평론가 “글로벌 영향력 커진 틱톡에 스타들 복귀 창구 활용”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방송에서 뜸해진 스타들부터 퇴출된 스타들까지, 너도나도 틱톡 라이브를 켜기 시작했다. 인삿말부터 그간 쌓였던 감정까지, ‘날것’ 자체의 대화에 대중은 자발적으로 가상 화폐인 다이아몬드를 쏜다. 방송, 유튜브, OTT에서 틱톡으로 ‘한때 스타들’의 복귀 장이 옮겨간 모습이다.
최근 한채영은 틱톡 라이브 방송을 켜고 가수 MC몽과 라이브 매치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호흡을 주고받고 대중과 소통을 해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대중에겐 신비주의인 스타 한채영과 각종 논란들로 방송가에서 퇴출된 MC몽의 합동 방송이라니, 좀처럼 믿기 힘든 투샷이다.
틱톡 라이브가 대세로 도약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 이는 단연 박시후다. 그는 약 80만 명이 훌쩍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 방송 시청자몰이와 함께 틱톡 세계에서 파워를 입증했다. 이에 일각에선 ‘5억 수익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자주 만날 수 없는 해외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박시후는 특별한 콘텐츠 없이 일상 대화를 중심으로 팬들과의 라이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헤럴드뮤즈에 “틱톡이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며 “연예인들 역시 플랫폼 대중화를 체감하고 이를 새로운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틱톡 라이브는 만 14세 이상 미성년자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인 만큼 음주·흡연·욕설·과도한 노출·후원 유도 등 금지·위반 항목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기준은 콘텐츠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스타들과 시청자 모두 비교적 거리낌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평가다.
여러 스타들이 몰리며 잡음도 발생하고 있지만, 화제성과 파급력 측면에서는 분명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틱톡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틱톡의 통큰 투자..한국 시장 장악할 수 있을까
실제 이용자 지표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틱톡은 북미를 중심으로 MZ세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SNS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4년에는 미국 18세 성인 이용시간에서 인스타그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틱톡과 틱톡 라이트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에 이어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월 479만 명에서 11월 617만 명으로 10개월만 약 28.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틱톡은 한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틱톡은 최근 개최된 ‘K-임팩트 서밋 2026’에서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올해 5000만달러(약 76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K-팝, 영화, 드라마, 음식, 뷰티 등 한국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으로 가치를 입증했다. 이제 한국은 문화를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글로벌 메인스트림을 이끄는 국가”라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틱톡은 한국 콘텐츠에 한해 크리에이터 보상을 최대 2배까지 확대하고,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크리에이터 육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월드컵 안고 KBO까지, 틱톡의 ‘숏폼’ 넘어선 광폭 가지치기
틱톡은 단순한 숏폼 플랫폼을 넘어 스포츠·뉴스·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FIFA와 협업해 2026 북중미월드컵 비하인드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KBO 리그와 K리그 등과의 협업으로 팬 참여형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플랫폼 기반 유통과 글로벌 확산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 등 핵심 IP 확보를 통해 성장해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유료 중계 시장에 안착했고, 티빙은 KBO 리그 중계권을 기반으로 이용자 확대 효과를 누렸다. 디즈니+ 역시 e스포츠와 해외 축구 중계에 나서며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콘텐츠들 OTT 구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틱톡 역시 유사한 전략을 통해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다만 틱톡의 확장 흐름이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공존한다. 일각에서는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한국 시장에서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빠른 확산 구조와 글로벌 연결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다.
이처럼 스타들의 라이브 방송부터 콘텐츠 확장 전략이 맞물리며 틱톡은 단순한 숏폼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와 콘텐츠 확장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틱톡이 국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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