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구 / 이지숙 기자
배우 엄태구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대배우 송강호의 맞수가 된 배우 엄태구(33). 그에게 송강호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돋보이는 자상한 선배였다.

엄태구(33)는 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 송강호,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 공유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출연하며 이병헌, 박희순이 특별출연에 나섰다.

엄태구는 극 중 조선인의 피가 흐르지만, 일본으로 귀화해 독립운동을 핍박하는 경찰 하시모토 역을 맡았다. 송강호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역할이다.

그는 영화 '기담'(2007)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인 유망주다. 하지만 대배우 송강호와의 호흡은 엄태구로서는 긴장되는 일이었다. 첫 만남에는 아예 기절할 뻔했다고. 그는 "송강호 선배와 처음 대면했을 때 약간 정신을 놓을 것 같았다. '이러다 기절하는 거 아닌가' 싶더라"라며 웃었다.

영화 '밀정' 스틸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밀정' 스틸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동상이몽의 관계이자 맞수다. 엄태구는 송강호의 아우라에도 밀리지 않고 팽팽하게 맞선다. 어찌나 잘하는지 얄미울 정도다. 특히나 독립군을 색출하기 위해 한쪽 눈썹을 올리며 경성행 기차 안으로 들어서는 신은 간담이 서늘할 지경이다. 참으로 무서운 신예다. 하지만 엄태구는 "모든 건 송강호 선배의 배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만약 (영화 속에서) 송강호 선배와 내가 동등하게 느껴졌다면, 그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선배 덕분이다. 송강호는 내게 까마득한 후배도 존중하고 챙겨주는 선배였다. 나는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선배가 너무 잘해주셔서 내가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었다."

엄태구는 "'밀정'은 내 배우 인생의 전과 후를 나눌 작품이다. 송강호 선배와 작업을 한 것만으로도 그렇다"라며, "당장 뭔가 바뀌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그 영향이 드러날 것 같다"라며 대선배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배우 엄태구 / 이지숙 기자
배우 엄태구 / 이지숙 기자

'밀정'은 오는 7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