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산업 내 AI 기술 활용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AI 기술이 전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영화계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에서는 AI 도입이 창작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급사 NEW 사옥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AI 기술의 발전이 영화 제작 환경을 크게 바꿀 수 있다면서도, 창작의 다양성이 위축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AI 사용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스턴트맨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배우들까지 필요 없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용 대비 효율을 고려하면 현재 사람들이 수행하는 많은 업무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에서도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러한 변화가 영화 현장에도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결국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점점 비슷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렇게 되면 영화가 가진 재미와 다양성도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는 AI만의 문제가 아니라 촬영 방식의 변화와도 연결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실제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금도 차량신을 촬영할 때 실제 도로와 차량을 활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그는 “나는 아직도 촬영할 때 실제 차를 도로 위에서 달리게 하며 차량신을 찍는다”라며 “요즘은 스튜디오에 차량을 세워두고 배경을 합성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안전과 효율만 생각한다면 그 방법이 맞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의문을 품고 있다”라며 “필름이 디지털로 전환될 때도 모든 영화가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창작자가 무엇에 의문을 품고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느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AI를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자는 운동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우 배두나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배두나와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할 당시 차량신을 찍으면서 ‘실제로 바람을 느끼며 연기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나 역시 그 생각에 공감했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집에 들어온 7세 설정 휴머노이드가 비로소 가족이 된다는 것의 기쁨과,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오는 1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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