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나홍진 감독이 외계인을 등장시킨 이유를 공개했다.
나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호프’는 외계인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외계인 역할을 맡아 작품을 향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은 외계인 비주얼 구현 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나홍진 감독은 “과거에 고민했던 것, 내가 걸어온 길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라며 “작품은 늘 내가 현실에서 느끼는 분노와 안타까움 같은 보편적인 감정에서 출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보니 초자연을 넘어 우주까지 시선이 확장됐고, 그렇게 외계인이 등장하게 됐다”라며 “‘곡성’에서 초자연을 이야기했다면, ‘호프’에서는 그보다 더 상위의 존재를 다루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시간 20분 동안 폭력과 비극을 보여준 뒤 마지막 10분은 또 다른 시선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은유이자 에필로그처럼 마무리하고 싶었다”라며 “그러한 의도를 담기 위해 외계인을 등장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외계인 비주얼을 구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나홍진 감독은 “콘셉트를 잡는 순간부터 외계인은 스트레스였다”라며 “차라리 키 큰 배우에게 탈을 씌우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정말 힘들었다. 일이 많아 하루도 안 쉬었다”라며 “봉준호 감독님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계시는데 얼마나 힘드실까 싶다.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작가님들에 대한 존경심도 훨씬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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