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나홍진 감독/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나홍진 감독이 배우 황정민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나홍진 감독은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에 이어 신작 ‘호프’를 통해 황정민과 재회했다. 특히 영화 초반 약 50분을 황정민이 사실상 홀로 이끌어가는 파격적인 구성을 택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뮤즈와의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에게 영화의 초반부를 맡긴 이유를 공개했다.

이날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은 믿을 수밖에 없는 배우다. 수많은 작품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이미 스스로를 증명한 배우”라며 “배우에게 디테일한 부탁을 드리고 장기간에 걸쳐서 계속 심화시켜 나간다. 코어가 드러난 느낌이 올 때까지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수준의 심화된 연기를 하려면 그 연기를 하는 배우의 인간 본연의 모습이 무조건 드러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본래 인간의 모습이 되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거다”라며 “거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그 인물이 얼마나 선한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정민에게 뛰어난 능력도 있지만, 선함에 끌린다”라며 “밀도 높게 가면 갈수록 재밌어지고 좋아진다”라고 흡족해했다.

영화 초반 약 50분을 사실상 황정민 혼자 끌고 가는 과감한 구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은 “대화 상대도 없이 혼자 뛰고 걷고 이동하고 숨는데 이 모든 걸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이 설정의 시간은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필히 존재하는 클리셰다. 진짜 프로페셔널하게 제대로 깊이 있게 들어가 보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클리셰를 모두 해체하고 조립해서 가장 인상적인 4~50분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이 있었다”라며 “황정민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스태프들에 대한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어서 황정민이라는 배우 딸랑 한 명 모시고 4~50분을 개겨보자고 도박을 해봤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나홍진 감독이 황정민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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