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웃기는 차승원이 아닌, 진지한 차승원의 진심이 스크린을 물들이고 있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가 지난 7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평생을 지도 만드는데 쏟은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풀어낸 영화에 대한 호평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개봉 첫날 약세를 딛고 역주행을 거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차승원이 고산자 김정호를 연기하며, 유준상이 흥선대원군 역, 김인권이 조각장이 바우 역, 남지현이 김정호의 딸 순실 역을 맡았다.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이자 첫 사극 도전작이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연기하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특히 실존인물 김정호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에겐 크나큰 부담감이었다. 이에 차승원은 "시나리오를 받고서,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건 배우에겐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 위대함을 배우가 아무리 연기해도 쫓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부담감이 지금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차승원에겐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바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로 굳어진 차줌마 이미지였다. 예능에서 활약하며 전국민 호감 배우가 된 차승원이지만, 실존인물인 김정호를 연기하는데 있어서는 독이 될 수도 있는 이미지다. 관객이 차승원을 김정호로 바라보지 않고 '차줌마'로 바라보게 될 경우 '고산자, 대동여지도'에겐 그만큼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결론만 말하자면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차줌마는 없었다. '삼시세끼' 관련 코믹한 대사가 나오긴 하지만, 그 것은 잠시일 뿐.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차승원은 지도꾼 김정호를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기대 이상의 감동을 안긴다. 금요일 밤, 안방극장 시청자를 웃게 했던 차승원이 스크린에선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며 극과 극 반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물론 아직 차승원과 '고산자, 대동여지도'에겐 넘어야 할 산이 또 남아있다. 바로 같은 날 개봉한 송강호 공유 주연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이다. 첫날 스코어는 '밀정'의 우세였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아쉽게도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반등의 여지는 많다. 차승원의 진정성 담긴 연기와 강우석 감독의 연출 그리고 지도꾼 김정호의 삶에 대한 관심까지. 또한 대한민국 전국 팔도의 풍광을 담아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만의 특별함은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개봉 전 대규모 전국 시사회서 터져 나온 호평이 이를 입증한다.
과연 차승원의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올 수 있을까. 진지하고도 진중한 차승원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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